[파워! 시니어] “함경도식 질긴 삶의 맛이 건강비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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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함경도식 질긴 삶의 맛이 건강비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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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LA협의회 

권성주 고문의 아바이 건강법

 

권성주(86) 고문의 가족은 8·15 해방 전에는 함경북도 함흥에서 가장 큰 서점을 운영했다. 해방이 되자마자 점령군으로 내려 온 소련군과 공산당은 지주계급으로 몰아 탄압을 했다. 재산도 몰수 당해야 했다. 1.4 후퇴의 트라우마가 지금도 남아 그때를 생각하면 춥고 배고픈 피란민의 삶과 공산당의 만행에 몸서리가 쳐진다는 권고문은 부친과 조선일보와의 인연을 먼저 꺼냈다. 부친이 1930년대 조선일보의 함경남도 지부장을 역임했기에 아마도 ‘100년 인연이 다 돼간다며 기자를 맞았다. 지금까지도 가지찜, 참가자미식혜, 좁쌀밥 등 함경도식 음식을 즐겨 먹는다는 권 고문은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길고 질긴 함흥냉면에 담겨 있듯이 추위를 이겨내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던 아바이들의 끈질긴 삶을 자신도 물려 받았다고 생각한다.

#. 아바이들의 건강식 

함경도 음식은 이른바 풍토음식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지찜, 참가자미식혜, 좁쌀밥을 3대 음식이라고 칭하는데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평안도에서 태어나 함경도에서 교사생활을 했던 시인 백석(白石, 1912~96 ). 그는 음식에 관한 글을 많이 썼다. 당대 최고의 모던보이였지만 서민들의 평범한 음식을 사랑했다. 그의 시와 산문에는 가자미와 회 국수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 많은 생선 중에 가자미와 흰 쌀밥을 먹었다는 산문(동아일보)까지 등장한다. 권 고문 역시 함경도에서 건강식으로 신경쓰던 음식들이라 미국에 이민와서도 종종 즐긴다고 한다. 특히 좁쌀밥은 위를 튼튼히 하고 소화를 도우며 입 안 염증을 줄여준다고 한다. 가자미 식혜는 북방저염식이고 동맥경화, 혈전을 예방하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며 비만,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간기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높은 항산화와 활성, 산화적 스트레스에 의한 조직손상을 완화하고 뼈째로 먹는 음식이라 칼슘이 풍부하며 관절건강에 좋다. 비타민 B1이 풍부하여 뇌를 활성화시키고 시력도 보호한다. 이른바 아바이, 어마이들의 건강식이기도 한데 미국에 와서도 이따금 챙겨먹는 것으로 집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 젊을 때 관리를 잘하라

권 고문이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30~40건강관리이다. 그는 30대 때 탁구, 테니스, 골프 등의 운동을 즐겼다고 한다. 지금은 어깨수술 여파로 걷기운동을 주로 하지만 조금이라도 몸이 건강할 때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의외로 권 고문의 아침식사는 간단하다. 강냉이 차나 옥수수 차를 마신 후 식빵 2개, 삶은 계란 1개 등으로 간단하게 먹지만 너트는 한 접시를 다 비우고 계절에 맞는 과일을 먹는다. 그의 식습관의 핵심은 소식도 대식도 아닌 ‘70%’ 정도만 배를 채우는 것이다. 단백질 보충은 점심식사 시간에 하는데 파머스 마켓에서 파는 브라질 바비큐’를 좋아한다고. 저녁식사는 숙면과 쾌변에 도움되는 것을 챙겨 먹는데 미역을 삶아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별히 즐기는 것이 있다면 생선회다. 되도록 일찍 잠자리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콜레스테롤 약과 전립선 약은 챙겨 먹는다고. 치매예방을 위해서 신문의 사설을 읽고 난 후 노트에 필사하는 게 습관이며 책을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 체력은 국력

취미생활로는 서양화를 그리고 있으며 세미클래식을 자주 듣는다. 한국에서는 이름난 주당이었지만 미국에 와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서 술을 끊게 되었다고 하는데 술이란 몸으로 끊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끊어야 한다는 것이 권 고문의 지론이다.  특별히 그는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삶을 봉사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체력을 길러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고문의 삶의 철학이자 신념이기도 하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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