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의 경사… LA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
LA흥사단 단소 유적지 지정이 확정된 후 LA시의원 및 애국단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 4번째부터 서경원 흥사단 미주위원부 위원장, 마퀴스 해리스 도슨·존 리 시의원, 정영조 흥사단 미주위원부 전 위원장. /우미정 기자
LA시의회, 시청서 4차 공청회 개최
참석의원 11명 만장일치 찬성
"한인사회 결집으로 이룬 쾌거"
가주 및 연방 문화유산 등재도 추진
일제강점기 미주 독립운동 산실이었던 LA흥사단 단소(3421~3423 S. Catalina St.)의 LA시 사적지 지정이 최종 확정됐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3.1절에 독립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흥사단 단소가 사적지로 지정돼 한인 커뮤니티의 기쁨이 배가됐다.
LA시의회는 28일 LA시청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4차 공청회를 열고 폴 크레코리언 LA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공청회에는 한인 존 리, 밥 블루멘펠드, 니티아 라만, 케이티 야로슬라브스키, 모니카 로드리게스, 유니세스 헤르난데스, 마퀴스 해리스 도슨, 휴고 소토 마르티네즈, 팀 맥코스커 시의원이 참석했으며, 정영조 흥사단 미주위원부 전 위원장, 이준학 LA흥사단 전 대표, 김혜자 변호사 등 애국단체 관계자 8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존 리 시의원은 흥사단 사적지 지정안 표결을 앞두고 “LA는 한인역사와 불가분의 관계로 흥사단 단소를을 LA시 사적지로 지정하는 것은 한미관계를 공고히 하고, 한민족의 역사를 보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주도로 초기 한인 이민자들은 샌프란시스코와 LA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적, 시민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며 “흥사단은 독립을 위해 싸운 한국 역사의 일부이고 이런 노력의 상당 부분이 흥사단 단소에서 일어났다는 점은 본질적으로 흥사단 단소를 사적지로 지정, 보존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흥사단 단소가 지역구(8지구) 내에 위치한 마퀴스 해리스 도슨 시의원은 “한국시간으로 3.1절을 맞아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을 위한 4차 공청회가 열린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지난 20개월 동안 사적지 지정에 대한 찬반논쟁이 치열했지만 한국 역사를 보존시키려는 한인 커뮤니티의 노력이 컸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흥사단 단소가 차세대 코리안 아메리칸들에게 특별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김혜자 변호사, LA흥사단 이준학 전 대표·이장훈 전 대표·김남혜 총무 등 애국단체 관계자 4명이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 찬성 발언을 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흥사단 미주위원부 서경원 위원장은 “흥사단 단소의 사적지 지정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오늘이 있기까지 미주 한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기뻐했다.
2021년 7월 15일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을 위한 1차 공청회를 시작으로 20개월 만에 LA시로부터 유적지 지정을 이끌어냈다. 한국 국가보훈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했던 흥사단 단소를 최근 295만달러에 매입했으며 앞으로 건축물 기록화 작업 및 정밀 실측, 리모델링 등을 거쳐 차세대를 위한 한국 역사 및 문화 교육 현장으로 오는 2025년 8월 15일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보훈처는 LA시의 사적지 지정이 완료된 만큼 향후 캘리포니아주 및 연방 차원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해 한국의 독립운동 자산이 미국의 문화유산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