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후보 한국서 개고기 먹었다?"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구운 바비큐 고기를들고 찍힌 사진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베니티 페어 화면 캡처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바비큐 든 사진 뒤늦게 논란
“개 아닌 염소” 즉각 부인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70)가 구운 바비큐 고기를 들고 찍힌 사진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보도한 매체는 케네디 후보가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는데, 케네디는 사진 속 고기는 개가 아닌 염소라며 즉각 부인했다.
2일 ‘베니티페어’는 케네디 후보가 바비큐 고기를 들고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 케네디는 고기가 끼워진 바비큐 꼬치를 들고 고기를 베어 물려는 흉내를 내고 있고, 그 옆에 있는 여성은 다리 부위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사진을 확인한 수의사는 사진 속 고기의 갈비뼈가 13쌍인 점을 들어 개고기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케네디 후보가 아시아를 여행 중인 친구에게 사진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케네디는 사진을 보내면서 “한국의 개고기 식당이 마음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받은 지인은 “케네디의 발언이 동물 학대를 가볍게 다루는 것처럼 보이며, 또한 한국 문화를 조롱하고 케네디 집안의 평판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의 메타데이터에 따르면 이 사진은 2010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는 케네디가 심각한 인지 장애와 기억 상실을 경험하고, 뇌에 기생충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때와 겹친다. 케네디 캠프 측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을 여행하며 기생충에 감염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그의 인지 문제가 장기간의 헤로인 복용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케네디 후보의 가족을 인용해 “케네디 후보는 14년 동안 헤로인을 복용했고, 29세가 되어서야 헤로인을 끊을 수 있었다”면서 “인지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장기간 복용한 헤로인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후보는 폭스 뉴스를 통해 사진 속 고기가 개가 아니라 염소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탈레우프강에서 파타고니아의 캠프파이어 옆에 앉아 염소를 먹고 있었다”고 일축했다. 또 자신의 엑스(트위터)에 해당 사진을 직접 올리고 해당 매체를 겨냥해 “수의사가 염소를 개라고 말하고, 법의학 전문가가 파타고니아에서 찍은 사진을 한국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매체는 타블로이드 대열에 올랐다”고 했다.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