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레이스 남을지 저울질 중" 사퇴 가능성 첫 시사
NYT 백악관 출입기자 보도
"며칠 동안 대중 설득 못하면
어렵다는 것 알고 있어" 발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 대선 첫 TV 토론 참패 이후 거세지고 있는 ‘사퇴론’과 관련, 측근들에게 “앞으로 며칠간 대중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후보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NYT의 백악관 출입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는 “바이든의 이 발언은 토론 참패 이후 후보직에 유지할 수 있을 지 여부를 바이든이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징후”라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은 측근들에게 아직 재선을 위해 여전히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NYT는 “바이든은 오는 금요일엔 방송 인터뷰, 주말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및 위스콘신주 등에서 유세를 앞두고 있는데 이런 행사들이 차질 없이 잘 진행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이 ‘출마 강행’으로 입장을 정했지만,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사퇴론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백악관은 NYT 도보에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고, 바이든의 최고위 참모는 NYT에 익명으로 “대통령은 그가 직면 한 정치적 도전을 잘 알고있다”고 했다.
전날엔 미국 민주당에서 바이든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처음으로 나왔다. 15선(選)의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은 2일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은 토론에서) 대통령은 유권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고, 그의 많은 업적을 효과적으로 변호하고 트럼프의 많은 거짓말을 들춰내는데 실패했다”며 바이든의 사퇴를 주장했다.
토론에서 인지력 저하 및 고령 논란을 증폭 시킨 바이든이 스스로 물러나 다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출마 강행’을 결정한 바이든 재선 캠프는 최근의 우려가 ‘과잉 언론 보도’ 탓이라며 사퇴론을 일축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