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 조기폐장한 뉴욕증권거래소에 대형 성조기가 걸려있다.  AP  

고용둔화로 인플레 완화 기대감

기술주 중심으로 지수 끌어올려

3일 뉴욕증시는 혼조된 양상으로 마감했다. 독립기념일(4일) 휴일을 앞두고 조기폐장한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다우존스지수는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01(0.51%) 오른 5537.02, 나스닥지수는 159.54포인트(0.88%) 뛴 1만8188.30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23.85포인트(0.06%) 내린 3만9308.00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은 최고치로 종가를 형성했다. 고용지표가 둔화신호를 가리키자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기술주 위주로 증시를 밀어 올렸다.

지난달 민간고용 증가세는 월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5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달 연속 둔화세다.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건은 직전주 대비 증가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조정 기준 2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보다 4000명 증가한 수치다.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우호적인 여건이다. 

서비스업 업황이 위축 국면으로 돌아선 것은 매수심리를 특히 자극했다. 그간 고물가의 핵심 원인 중 하나였던 서비스업마저 둔화세로 전환한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도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인 53.8에서 5%나 낮은 수치다. 시장 예상치 52.6 또한 밑돌았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기업들의 6월 감원 계획은 4만87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6만3816명보다 23.6% 감소한 수치다. 

주요 기업 중에선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와 테슬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4.57% 오르며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지난달 25일 6.76% 오른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엔비디아와 함께 브로드컴(4.33%), ASML(2.24%), 퀄컴(1.82%), Arm(2.92%), 마이크론테크놀러지(3.19%)까지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개선되면서 이날도 6.54% 올랐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인수 조건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 올랐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