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 누가 돌보나… 간병인 태부족
고령화 시대 맞아 한인사회에서도 '뜨거운 감자'
지난 2년간 전국에서 간병인 24만명 이직
2032년까지 65세 이상, 18세 이하 인구 추월
고령화 시대에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는 시니어들에 대한 돌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케어할 수 있는 간병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이민자 감소에 따른 간병인 부족현상은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LA데일리뉴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미 전역의 요양원과 생활 보조시설, 가정 보조원 등 시니어 돌봄·간병인으로 근무한 사람은 약 450만명이라고 19일 보도했다. 하지만 향후 24개월동안 24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이직했으며, 이로 인해 시니어 케어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가 됐다.
지난해 전미 헬스케어 협회(AHCA)가 요양원 75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요양원 5곳 중 3곳이 간호인력 부족으로 시니어들의 신규 입원을 제한했으며, 4곳 중 3곳은 인력 부족으로 시설을 폐쇄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85세 이상 시니어 및 알츠하이머 또는 다른 형태의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연령 관련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주 요양원 1200곳을 대표하는 가주보건시설협회(CAHF)의 남가주 지역 담당 디렉터 조 디아즈는 “시니어 복지에 큰 변화가 없다면, 수백만 미국인들의 실질적인 삶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LA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올림피아 요양병원(Olympia Convalescent Hospital)은 현재 빈 침상이 없으며, 메디캘 보험으로 커버되는 엘림 실버타운(Elim Silvertown)은 장기적 돌봄이 필요한 시니어들을 위한 서비스인 보조생활 면제 프로그램(Assisted Living Waiver)이 승인됐다고 해도 어느 정도 대기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방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미 전역의 요양원수는 지난 1년 동안 약 2% 증가해 총 2만 6500곳이 넘는다.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카운티에는 약 4000개의 요양원과 생활보조센터가 있으며, 이같은 시설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약 200만명으로 증가했다.
연방센서스국은 오는 2032년까지 65세 이상 시니어 인구가 18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2060년까지 65세 이상 시니어는 미국 인구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85세 이상 시니어들은 2050년까지 1860만명, 100세 이상 미국인은 40만명으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본다.
지난 10년간 남가주 카운티 별 65세 이상 인구 증가율을 살펴보면 LA 34%, 오렌지 41.6%, 리버사이드 40%, 샌버나디노 45.4% 등으로 조사됐다. 2030년대 중반까지 각 카운티에서 7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55~65%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무급 간병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