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시티즌스, 파산 SVB 인수…시장 일단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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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시티즌스, 파산 SVB 인수…시장 일단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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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퍼스트시티즌스뱅크가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를 27일 최종 인수했다. 퍼스트시티즌스뱅크의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지점. AP 


SVB 자산 165억달러에 할인받아 

스타트업 '돈줄' 얼어붙을까 우려


지난 40년 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해온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중소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에 인수되면서, 지난 10일 뱅크런 사태로 파산절차에 들어간 지 17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SVB가 사라지면서 자금지원이 필요한 실리콘밸리 생태계의 불안은 더욱 커지게 됐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7일 퍼스트시티즌스가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에는 약 720억달러 규모의 SVB 자산을 165억달러의 할인된 금액에 인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9000억달러 규모의 증권과 다른 자산은 FDIC의 법정관리 대상으로 남으며, FDIC는 5억달러 상당의 퍼스트시티즌스 주식평가보상권(SAR)도 갖게 된다. 17개 SVB 지점은 이날부터 퍼스트시티즌스 지점으로 이름을 바꿔 영업을 시작했다. 


SVB는 1983년 실리콘밸리의 샌타클라라에서 설립됐다.  SVB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며, 그 이름처럼 실리콘밸리와 함께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으로 성장했다. 기술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 산업의 중심에 있었고, 스타트업에 예금과 대출은 물론, 투자 및 프라이빗뱅킹 서비스 등도 제공해 왔다.


미국 테크·헬스케어 벤처기업 중 44%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2009년 이후에만 2300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참여했다. 시스코, 에어비앤비, 우버, 링크트인 등 수많은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했다.


그러나 단기간의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위기관리 실패는 결국 SVB를 주저앉게 만들었다. 시장 전반에 자금 융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타트업이 그동안 맡겨둔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서 예금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SVB는 그동안 가장 안전하다는 미 국채로 구성된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매도할 의도로 매수한 채권과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급등으로 국채는 가치가 하락했고, SVB는 예금이 줄자 18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내며 이를 매각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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