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세자매, '데이팅앱'으로 성공가도 질주
'커미밋츠베이글'을 창업한 (왼쪽부터) 강다운, 아름, 수현 자매. /Forbes
CNBC, '커피밋츠베이글' 집중조명
"이민자 배경이 성공 원동력"
9년만에 회사가치 1500만불
샌프란시스코에서 ‘커피밋츠베이글(Coffee Meets Bagel*이하 CMB)’ 이라는 스마트폰 소개팅 앱을 창업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민자 출신 한인 세 자매가 4일 경제 전문매체 CNBC의 집중조명을 받아 화제다.
CNBC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CMB의 공동 CEO를 맡고 있는 강다운*강아름 쌍둥이 자매와 이들의 언니 강수현씨. CMB는 세 자매가 2012년 4월 창업한 모바일 데이팅 앱으로 지금까지 출시된 수많은 데이팅 앱과는 달리 더 개인화되고, 추천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철저히 분석해 개인에게 맞은 ‘이성’을 추전해 주는 맞춤형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수천만 커플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현재 회사 가치는 1500만달러로 추정된다.
세 자매는 모두 이민자로, 처음 낯선 땅을 밟은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강다운*아름 자매가 12살, 언니 수현씨가 14살 때 세 자매는 하와이로 건너가 지인의 보살핌 속에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강다운 공동 CEO는 “이민자라는 배경이 내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며 “우리 셋은 일심동체로 어려움을 극복했고, 성인이 된 후에도 비즈니스 파트너로 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1년 쌍둥이 자매인 아름씨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데이팅 앱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고, 이듬해인 2012년 다운씨는 잘 다니던 JP모건체이스를 그만두고 자매들과 함께 뉴욕에서 CMB를 론칭했다.
창업 3년만인 2015년 ABC방송의 인기 창업 프로그램 ‘샤크탱크’에 출연한 억만장자 NBA구단주 마크 큐반이 세 자매에게 CMB를 30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들 자매는 주저함 없이 ‘노’(No)라고 대답했다. 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안정보다는 모험을 택한 세 자매. 목표는 시대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이들이 많은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데이팅 앱 업계 정상에 우뚝 설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www.coffeemeetsbagel.com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