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기본자격 갖춘 CC 편입생 무조건 받아라"
<표> 2022년 가을학기 UCLA 편입생, 신입생수(신규 등록 기준) / UC 통계자료.
뉴섬 주지사, 예산안 통해 UCLA에 지시
필수과목 이수, 미니멈 GPA 확보 학생 대상
UCLA·주의희 입법사무실은 강력 반대
"편입학 보장, 모든 캠퍼스에 똑같이 적용해야"
UC 9개 캠퍼스 중 가장 입학경쟁이 치열한 UCLA 편입학 보장 제도를 둘러싸고 개빈 뉴섬 가주지사와 UCLA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주내 커뮤니티 칼리지(CC) 학생들이 필수과목들을 이수하고, 미니멈 GPA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편입학을 보장하라고 지난달 예산안을 통해 UCLA에 지시했다. 뉴섬 주지사는 UCLA가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2000만달러의 주정부 기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동안 뉴섬 주지사는 주의회, 평등을 부르짖는 커뮤니티 단체들과 함께 UC 당국에 편입학 제도 간소화를 요구해 왔다. 특히 UCLA, UC버클리, UC샌디에이고 등 입학경쟁이 가장 치열한 3개 캠퍼스가 더 많은 편입생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UCLA는 뒤통수를 맞은 분위기로 뉴섬 주지사의 명확한 의도 파악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초당적인 주의회 입법사무실은 뉴섬 주지사의 플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무실은 뉴섬 주지사의 구상이 '근시안적(myopic)'이라며 주정부 기금을 일개 캠퍼스의 좁은 결과와 연결하는 것은 부적절한 정책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의회는 주지사가 제안한 예산안을 오는 6월15일까지 통과시켜야 한다. 게다가 똑같은 정책을 시행하는 다른 UC 캠퍼스들은 제외하고 UCLA에게만 불이익을 주는 것은 기본적인 공정성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UCLA, UC버클리, UC샌디에이고를 제외한 6개 캠퍼스는 편입학 보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입법사무실은 주의회가 뉴섬 주지사의 플랜을 거부하고, 편입학 제도 개선책을 모든 UC캠퍼스에 동일하게 적용할 것을 추천했다. UC 계열대 일부 교수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편입생들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를 희망하지만 UCLA에 편입학 보장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2022년 가을학기 현재 UCLA의 CC 편입생수는 가주 출신에 신규 등록생 기준으로 총 3803명(신입생 5905명)이다. 이중 아시아계는 1031명(신입생 1962명)으로 전년대비 841명에서 22.5% 증가했다. 한인은 137명(신입생 274명)으로 전년 대비(108명) 26.8% 증가했으며, 중국계 322명, 필리핀계 162명, 베트남계는 158명이다.
UC에 편입생으로 지원하는 CC 학생 중 75%는 최소 한개 캠퍼스에 합격한다. 합격생의 50%는 학비를 면제받으며, 89%는 학사학위를 취득한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