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1일] 연준 통화긴축 가능성에 최악의 하루
3대 지수 지난 12월 이후 최대폭↓
금리인상 공포가 다시 살아나면서 21일 뉴욕증시는 크게 후퇴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다우존스지수는 697.10포인트(2.06%) 떨어진 3만3129.59에 거래를 마쳤다. &P500지수는 81.75포인트(2.00%) 하락한 3997.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4.97포인트(2.50%) 급락한 1만1492.3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낙폭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벗(통화정책 방향전환) 기대감이 희미해진 것이 이날 증시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치를 넘어 전월대비로 상승폭을 다시 늘린 데다 노동시장과 소비자 구매력이 아직도 강력하다는 내용의 경제지표가 잇따라 연준의 통화긴축 선호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S&P글로벌이 발표한 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50.5를,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산한 합성 PMI가 50.2를 각각 기록한 것도 투자자들의 금리 걱정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PMI가 50보다 크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이러한 결과들은 연준이 경기침체 우려보다는 물가잡기에 더 집중할 것을암시한다. 이에 이날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39% 급등한 3.960%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2년물 금리는 4.7%를 돌파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마크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월마트가 이날 발표한 향후 1년간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월가 전망치를 하회했고, 홈디포는 소비 수요 둔화 가능성을 들어 주당순이익 감소를 전망했다. 홈디포는 이날 7.1% 급락해 다우존스 기업 중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