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시들 4분기 주택가격 실제로 하락
NAR "비싼 동네의 경우 두 자릿수 하락"
LA 중위가격 83만달러로 전년비 1.3%↓
전국의 일부 주요도시 주택가격이 상승폭을 줄이거나 실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단독주택의 중위가격은 37만87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 올랐다. 이는 직전분기(3분기) 상승률인 8.6%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CNN이 19일 보도했다.
물론, 전체적으로 지난 4분기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올랐다. 북동부지역이 5.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중서부 4.9%, 서부가 2.6%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개별지역으로 접근했을 때, 일부 지역에서는 1년 전에 비해 분명 가격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NAR 측 설명이다.
NAR이 전국의 186개 도시의 주택가격을 비교했을 때 약 11%(20개 도시) 지역에서 지난 4분기에 주택가격이 하락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경제학자는 "일부 시장, 특히 전국적으로 가격이 비싼 지역에서는 두 자릿수 하락도 볼 수 있다"며 "이들 지역은 고용감소와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타 지역으로 이주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주택가격 하락이 눈에 띄는 지역은 서부의 비싼 동네들로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10개 주택가격이 비싼 동네의 절반이 포함됐다. 지난 4분기에 전국에서 집 사기가 가장 비싼 곳은 샌호세였다. 하지만, 4분기에 중위가격은 157만75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8%가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의 중위가격인 190만달러와 비교하면 17%가 하락한 가격이라는 게 NAR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는 4분기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이다. 중위가격이 123만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6.1%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의 4분기 집값은 정점이던 2분기 중위가격 155만달러에서 21%나 내려갔다. 애너하임은 4분기 중위가격이 123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6%, LA는 82만9100달러로 1.3%, 콜로라도주 보울더는 75만9500달러로 2.0%가 내렸다.
전국적인 주택구매 열풍이 불면서 지난 2~3년 간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4분기에 하락한 곳으로는 아이다호주의 보이즈가 3,4%, 텍사스주 오스틴도 1.3% 떨어졌다.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지난 3년 간 42%가 올랐고, 여전히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택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좋은 소식은 지난 4쿼터에 오름폭을 줄였거나 일부지역에서는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이라고 로렌스 윤 수석경제학자는 소개했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