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고?" "No, Egg-zactly!"
일리노이주 글렌뷰에 있는 식료품점에서 지난달 한 쇼핑객이 구매 전에 계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AP
노동부가 발표한 1월 CPI 6.4%와 달리
계란·버터·밀가루 등 가격 여전히 높아
14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동월대비 6.4% 올랐다고 한다. 지난 12월의 6.5%에 비해서 0.1%포인트 낮아진 만큼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이 조금 완화했다고 하지만 시민들이 감내하고 있는 렌트비, 개스비, 식료품비 등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KTLA가 이날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의 계란 값은 전달에 비해 8.5%가 올랐고, 이는 1년 전보다 무려 70%나 오른 값이다. 조류인플레인자 탓으로 암탉 수백만 마리를 폐사시켰고, 사료값 인상과 유통비 인상이 겹치며 도매값과 소매값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렇더라도 계란 값 연 70% 폭등은 지나치다. 어쨌든 소비자들은 '바가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어디 계란 값만 그런가! 버터가격은 지난 1월에 26% 이상 올랐다. 마가린도 45%까지 치솟았다. 밀가루는 20.4%, 빵은 13% 더 비싸졌고 설탕도 13.5% 올랐다. 치킨가격은 10.5%, 핫도그는 11.4% 더 비싸졌다. 아침식사용 소시지 가격도 10.1%나 점프했다. 전체적인 그로서리 가격은 1월에 전년동월대비 11% 올랐다.
정부당국이 밝힌 통계로 치면이야 인플레이션이 천천히 완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실물경제의 가격은 여전히 높다. 높아도 아주 높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