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가 화장지 가격상승의 원인?
메인주 뱅고에 있는 화장지 제조업체에서 기계가 화장지 롤을 커팅하고 있다. AP
목재수요 줄어 캐나다 제재소들 폐쇄
고급화장지 만드는 펄프 생산량 줄어
주택시장 침체가 화장지(Toilet Paper) 가격을 다시 올리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가 목재 위기를 촉발했고, 그로 인해 제재소들이 문을 닫음으로써 공급망에 문제가 생김으로써 화장지 생산업체들은 팩수나 시트수를 줄이고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는 게 최근 LA타임스 보도다.
제재소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목재 선물가격이 60%나 하락하면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지나 페이퍼타월 등 연목재 생산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캐나다의 경우, 브리티시 컬럼비아 제재소의 3분의 1이 폐쇄된 상태다. 이는 제재소에서 생산되는 부산물로 목욕티슈와 같은 종이를 생산하는데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펄프 가격상승으로 킴벌리 클락 같은 화장지 제조업체들은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정보조사업체, 닐슨IQ 에 따르면 전미 화장지 가격은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20%나 올랐다.
목재시장은 2021년에 사상 최고치로 급등한 후로 급락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웨스트 프레이저 팀버사나 캔포 지역의 제재소들은 조업을 중단했다. 고급 화장지를 만들 수 있는 고급 펄프의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전 세계적으로 펄프 생산이 줄자, 브라질의 펄드회사인 클라빈은 지난 9일 "글로벌 연재 펄프 생산업체들이 메트릭 톤당 가격을 30달러에서 970달러까지 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더 싼 브랜드를 찾거나 작은 패키지를 찾거나 사용량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킴벌리 클락이 지난 1월 28일까지 3개월 동안 가격을 9.7% 올리자, 판매는 2.9% 감소했다는 게 닐슨 측 조사결과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격인상에 따른 소비위축과 스웨덴과 핀란드 등 북유럽의 생산자들이 올해 하반기가지 연 100만 톤의 생산능력을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캐나다 제재소들의 셧다운이 계속되더라도 새로운 공급망이 재개된다면 시장의 긴축상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다만, 그러한 시점까지 소비자들의 고통은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