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저가' 패스트푸드점 인기
맥도날드·타코 벨·피자헛 등은 '웃고'
패스스-캐주얼·캐주얼-다이닝 '울고'
물가인상으로 식당 찾기가 두려운 요즘, 패스트푸드 체인을 찾는 고객들은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이라도 가격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맥도날드나 타코벨, 염브랜드, KFC, 피자헛 등은 잘 나가는 반면, 가격이 조금 더 비싼 치폴레나 칠리 같은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Fast-casual Restaurants)이나 레드랍스터, 애플비 같은 캐주얼-다이닝(Casual-dining) 식당들은 상대적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게 CNBC의 최근 분석이다.
지난 4분기 매출을 볼 때, 맥도날드의 경우 미국 내 같은 매장의 매출이 앞선 2개 분기 매출에 비해 10.3%나 올랐다. 염브랜드도 매출 증대를 보였고, 타코벨도 11%나 올랐다는 게 CNBC의 설명이다. 피자헛도 4%, KFC는 1% 증가했다. 이들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물가가 오르면서 저소득층 고객들이 예전보다 발길을 더 많이 한데다, 어덜트 해피밀이나 맥립 같은 특별한 메뉴를 내놓음으로써 인기를 끈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치폴레 멕시칸그릴은 지난 9일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월스트리트의 전망치에 못 미치는 매출을 발표했다. 치폴레 멕시칸그릴의 브라이언 니콜 CEO는 "브리토 체인의 가격을 올렸던 것이 고객들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쉐이크쉑, 스윗그린, 포티요 등도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보다는 약한 실적이 예상된다.
레드랍스터나 애플비 같은 캐주얼-다이닝 레스토랑들은 지난 10여 년간 치폴레, 스윗그린, 쉐이크쉑같은 패스트-캐주얼 레스토랑들에 고객을 빼앗겨 왔기에 할인폭을 늘리고 광고에도 더 많은 돈을 쓰게 된 것이 아무래도 실적부진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문호 기자 mkim@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