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칼럼] 한국 블루푸드의 성장과 지속가능한 미래
제니퍼 도
한미관세무역연구포럼(KACTS) 자문위원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경제성을 갖추고 미래 생태계를 유지해 가는 개념의 지속가능성은 현재 전 세계 최대 이슈이다. 2021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는 블루푸드(Blue Food)를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로 주목했고, 유엔식량시스템 정상회담에서는 기후변화와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식량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양식과 자연산 수산물로 만든 '블루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블루푸드는 환경오염 가능성이 낮고 농축산물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지속가능한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블루푸드의 수요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바다의 잡초라는 이름으로 외면받았던 해조류가 슈퍼푸드로 각광받으며 스낵, 음료 및 요리 재료로 또, 건강 보조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비건 및 채식주의자의 증가로 해조류는 식물성 단백질의 좋은 공급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같은 인기에 미국도 해조류 생산 및 가공회사가 증가하고 있으며 연방 농무부(USDA)도 이에 대한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해조류에 대한 인식과 소비 증대는 수산물 제품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아시안마켓 중심으로 판매되던 문어, 오징어, 전복과 같은 식재료도 미국 대형마켓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연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최고인 나라로, 오랜 역사를 통해 블루푸드를 사랑하며 다양하게 섭취해 왔다. 따라서, 블루푸드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때, 한국이 글로벌 블루푸드 시장을 선도할 수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와 혁신적인 제품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다양한 시장진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무엇보다, 미국수출을 위해서 한국은 미국의 식품의약국(FDA) 및 관련부처의 엄격한 규제를 철저히 이해하고 준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작년 12월, 미 연방정부는 러시아 경제제재를 위해 러시아 수산물 가공품 수입을 금지하는 행정조치를 내렸으며, 두 달간의 유예기간 후 시행했다. 이 조치는 직접 수입뿐만 아니라, 한국 등 제3국에서 가공된 러시아산 수산물도 포함해, 한국에서 가공되는 명태의 90% 이상이 러시아산인 한국의 명태 가공품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또한, 미국 해양포유류보호법(Marine Mammal Protection Act, MMPA)의 동등성 평가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2017년 미국은 수입 수산물의 어획 방법이 자국과 동등한지 평가하고, 부적합하면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이에 대응해 해양포유류 보호제도를 개선하고 2021년에 평가를 신청했지만, 미국은 발표를 2년 연기해 수입금지 조치를 2026년 1월 이후로 연장했다. 이에 한국정부는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미국 측 평가와 수입제한 시행에 대비해 추가적으로 준비할 사항을 검토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처럼 한국산 블루푸드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규제변화에 대한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또한, 소비자 인식제고와 현지화 전략, 차별화된 제품개발, 파트너십 구축 등의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국산 블루푸드와 그 가공품들이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의 블루푸드 산업이 미국 내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루기를 희망한다.
*블루푸드: 2021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서 재조명된 단어로 블루푸드는 내수면 및 해면에서 양식하거나 어획한 수산물로 만든 식품을 통칭하며, 단순한 식품의 개념을 넘어 지속가능한 식량생산, 해양생태계 보존, 건강에 좋은 영양 공급원 등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수산물로 정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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