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원조 한류 새마을 운동과 박정희 대통령
얼마 전 남미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로부터 한류 열풍 현상을 들었다. 사역하는 나라 최고급 백화점에 K푸드 코너에 다양한 한국 식품이 있고, 고추장은 물론 까나리 액젓까지 등장했단다. 김치를 만들어 먹는 유럽의 영향으로 남미까지 김치 재료들이 진출했다는 이야기다. 고급 백화점 한복판에 위풍당당하게 앉아있을 까나리 액젓을 생각하며 기분 좋은 미소가 번졌다. 지금 한류가 대세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한류의 원조는 ‘새마을 운동’이다. 장동희 새마을 세계화 재단 대표이사가 2020년 발표한 자료는 ‘세계 100여 개의 개발도상국(이하 개도국)에서 국가 발전 모델로 새마을 운동을 적용한다’라고 밝혔다. 2005년에 시작된 해외 새마을 연수에 91개국의 대표 8천여 명이 방한하여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각자 조국에 돌아가 새마을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100여 개의 개도국이 새마을 운동에 국가적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WTO에 가입한 150여 개국 중에 100여 나라가 개도국이다. 대부분의 개도국이 새마을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니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새마을 운동의 결실이 놀랍게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르완다의 ‘기호궤마을’은 새마을정신으로 습지를 농지로 개간하고, 새로운 벼 재배기술을 개발해 면적당 벼 수확량을 2배 이상 늘렸다. 스리랑카 ‘피티예가마’ 마을은 버섯재배기술에 새마을 운동원리를 적용함으로 주민 소득이 4.5배 증가하였단다. 세네갈은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 전수를 요청했고 이 원리를 적용하여 면적당 쌀 생산량이 2.5배 이상 늘어나 국가 차원에서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새마을 운동은 고품격 한류의 원조다.
새마을 운동은 1970년 4월 22일 전국 지방장관회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주창했다. 가난을 극복해 잘살아 보자는 이 운동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세계 10대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근대 한국역사에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새마을 운동이라는 주장에 저절로 공감된다. 새마을 운동은 현재 유엔이 인정하는 최상의 개도국 성장모델이다.
자칫 선교에서 복음이 없는 도움은 의존력만 키워 원조의 덫(Aid trap)에 빠지게 하고, 합당한 열매가 없을 때 원조 피로감(Aid Fatigue)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월드쉐어 USA는 복음(Evangelism), 교육(Education), 그리고 지역 개발(Evolvement)이 핵심 가치다. 전도는 교회를 통해서, 교육은 학원 선교로 달성하되, 지역 개발은 새마을 운동의 원리를 접목하여 건강한 지역 개발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아이티의 소망학교 교장 다니엘 목사에게 여권(Passport)을 준비하라고 했다. 이유를 묻기에 경제적으로 준비가 되면 한국 연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수 내용은 건강한 미션스쿨들(거창고, 부산 혜광고, 안산 동산고) 방문과 새마을 운동 기관 견학이라고 전하며 영어로 된 새마을 운동자료를 보냈다. 그에게서 아직 잘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의 발전 모델을 배우고 싶다는 희망을 전해왔다.
모든 인생이 그렇듯 박정희 대통령의 삶에도 명암이 있다. 박 대통령의 아쉬운 점도 있지만, 업적도 많다. 그 업적의 중심이 바로 새마을 운동인 것이다. 세계 최빈곤국이 발전의 상징이 되었고, 가난에 허덕이는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여러 나라에 희망이 되었다. 100여 나라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새마을 운동이 아름답게 결실되어 인류 공동번영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