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머릿글자 알파벳 앞쪽에 오는 대학생, 성적 더 좋다
웹마스터
사회
07.04 15:32
미시간대, 3000만개 성적 분석
'순차적 채점 편견'이 원인
성(last name)의 첫 글자가 알파벳 앞쪽(예: A, B, C 등)에 위치한 대학생들의 성적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학교에서 더 높은 성적을 받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미시간대 연구진은 미국 내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받은 3000만개의 성적(주로 레터 그레이드)을 분석한 결과 놀랄만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앤더슨(Anderson), 보이드(Boyd), 최(Choi) 등 성씨의 머릿글자가 알파벳 앞쪽에 오는 학생들이 성씨가 알파벳 뒤쪽에 위치한 학생들보다 대학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순차적 채점 편견(sequential grading bias)’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름 알파벳 순서에 따라 시험 또는 리포트 성적을 매기는 행위로 인해 학생들이 얻는 이익이나 불이익을 뜻한다. 예를 들어 잡 인터뷰에 참석하는 구직자들이 더 늦은 시간에 인사담당자와 인터뷰를 하면 이른 시간에 인터뷰를 하는 구직자보다 더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대학에서는 교수, 강사, 조교(TA)들이 성씨 머릿글자가 알파벳 앞쪽에 오는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물이나 시험답안을 먼저 채점하는 경우가 많으며, 먼저 심사를 받는 학생들의 성적이 더 좋게 나온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