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정출석 다음은? "내년 재판, 대선 일정과 겹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삼엄한 경비 속에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AP
검찰, 2024년 1월 공판 주장
트럼프측 "내년 봄이 현실적"
올해 8월 공화 첫 경선 토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 '세기의 재판'이 개시됐지만 그가 법정에 다시 서기까지는 앞으로도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 사법체계상 형사재판 절차 진행이 빠르지 않은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도 과거 유사 소송에서와 마찬가지로 '지연 전술'을 펼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무리 빨라도 공판이 열리는 건 내년이 될 공산이 크다"고 5일 보도했다.
뉴욕주 법에 따르면 지방검찰청은 피의자의 첫 법정 출석으로부터 65일 이내에 '디스커버리'로 불리는 미국식 증거개시 절차의 일환으로 사건과 관련한 증거 대부분을 피고인 측 변호사와 공유하게 돼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기소한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증거물을 어떻게 취급할지와 관련한 사전 합의 없이는 증거를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거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거나 언론에 공개해선 안 되며, 민감한 사건자료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지도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변호인단은 이러한 검찰측 요구 중 최소 1건 이상에 반대했고, 이에 따라 4일까지는 양측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재판부에 제출할 각종 요구사항도 변수로 꼽힌다. 변호인단의 조지프 타코피나 변호사는 이달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출석 이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소 각하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본인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 등을 통해 재판지를 맨해튼에서 스태튼 아일랜드로 옮겨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첫 공판은 내년 봄에나 열리는 것이 '현실적'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첫 경선 후보 토론은 오는 8월로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