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코로나 침입”... 15분만에 냄새로 잡는다
로보사이언티픽사(社)가 개발한 ‘코로나 센서’.
천장에 붙이는 센서 개발
PCR 검사보다 정확도 높아
천장에 붙여놓으면 ‘냄새’를 맡아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지해 낼 수 있는 기기가 발명됐다.
영국 로보사이언티픽사(社) 연구진들은 방 안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빠르면 15분 만에 감지해서 경고를 울릴 수 있는 일종의 ‘코로나 센서'를 개발했다고 14일 뉴욕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화재 경보기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천장에 부착해 사용하는 이 기기는 코로나 유증상자의 피부나 호흡에서 나타나는 냄새 변화를 감지한다.
앞서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 등의 영국 연구진들은 이 기기가 양말에 밴 채취를 통해 코로나 감염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지 여부를 실험했다. 실험에서는 98%와 100% 사이의 정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지해 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런던 타임스는 이러한 결과는 해당 기기가 기존 PCR(유전자 증폭) 검사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PCR 검사란 콧속이나 목 뒤 깊숙이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가 검체에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현재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표준검사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진들은 논문에서 “방이나 비행기 안에 코로나 유증상자가 단 한 명만 있어도 감지해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신속하고 보다 선별적인 검사를 가능케 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연쇄 전염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연구 결과가 실제 환경에서도 똑같이 나오는지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에게서 나오는 독특한 체취를 이용해 확진자를 가려내는 시도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개나 벌처럼 후각이 발달한 동물과 곤충을 이용하는 방법이 활용돼왔다.
장근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