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 우려' 113개국 견공에 입국금지…한국은 제외
내달 14일부터 1년간 시행
백신 증명서 위조 늘어난 탓
미국이 광견병 고위험 국가에서 오는 개의 입국을 당분간 막기로 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13개국에서 개를 들여오지 않겠다고 14일 밝혔다.
광견병 고위험 국가 명단에는 중국, 러시아, 북한, 브라질, 이집트, 케냐, 마다가스카르 등이 올랐으며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개 입국금지령'은 다음 달 14일부터 1년간 시행된 후 재검토될 예정이다.
CDC는 최근 광견병 백신접종 증명서를 위조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며 개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고 공중보건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배경을 밝혔다.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CDC는 작년에 광견병 백신접종 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례를 450건 적발했다.
이는 직전 2년과 비교할 때 상당히 증가한 수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CDC 검역 부서의 에밀리 피에라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개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에라치에 따르면 미국에서 광견병은 2007년 이후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반려견들은 광견병 백신을 주기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수의사들은 전반적으로 CDC의 결정을 반겼지만, 일각에서는 개 입국금지령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러디스 아얀 동물학대방지협회(SPCA)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미 광견병 검역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며 "(개 입국을 막으면) 미국에서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한 동물들이 유기되거나 안락사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피에라치는 "(광견병 고위험 국가에서) 들어오는 개는 전체의 6% 정도"라면서 "해외에서 살다가 귀국하는 경우는 예외로 인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견병은 공수병이라고도 하며 감염된 개가 물거나 할퀴면 사람에게도 옮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광견병에 걸려 숨지는 사람은 매년 5만900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