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아파트, 3년전 이상징후 싹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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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아파트, 3년전 이상징후 싹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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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12층 아파트 붕괴 사고 발생 다음 날인 25일 한 남성이 사고로 실종된 이들을 기리는 사진과 꽃다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추모하고 있다. /AP



골든 타임 지나 생존자 가능성 희박

시신 추가수습…사망 10명·실종 151명 



24일 발생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타운의 12층 아파트 붕괴 사고를 통해 허술한 건축물 관리 실태가 드러나면서 자칫 유사 사고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붕괴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를 관할하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관할 구역 내 노후 건물의 긴급 안전 진단에 나서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앞으로 30일 동안 관할 구역에 있는 지은 지 40년 넘은 모든 건물의 안전성을 점검하기로 한 것이다. 붕괴된 아파트도 1981년 완공됐다. 카운티 당국은 이번 전수 점검이 플로리다 지역 전체로 확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운티 내 서프사이드 타운 당국은 사고 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 찰스 버킷 서프사이드 타운 책임자는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도 안전을 자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피 권고 대상지로 선정된 이 아파트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100야드 떨어졌고 비슷한 시기 지어졌다.


붕괴한 아파트가 일찌감치 이상 징후를 보였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서프사이드 타운 당국이 25일 공개한 2018년 10월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안전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1층 수영장 바닥을 떠받치고 있는 콘크리트 판이 훼손됐고 지하 주차장 기둥과 벽에 균열이 있는 등 ‘심각한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었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건축기사는 “콘크리트 부식 부위를 신속히 보수해야 한다”며 “특히 수영장을 둘러싼 상판 아래 방수재 하자 때문에 더 밑의 콘크리트 판에 중대한 구조적 손상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는 콘크리트 부식으로 내부 철근이 노출된 기둥 사진 등이 함께 게재됐다.


한편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아파트 사고 현장에서 닷새째 철야 수색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밤샘 작업을 위해 구조견과 음파 탐지기, 수색 카메라 등이 현장에 총동원됐고, 2001년 9·11 테러나 2010년 아이티 대지진 구조 작업에 참여한 베테랑 대원들이 대거 투입됐다.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실종자는 전날 집계된 152명에서 151명이 됐다. CNN 등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붕괴한 건물 잔해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카바 카운티장은 그러나 151명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이며, 소재가 확인된 거주민은 135명으로 집계됐다고 언급했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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