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사들이 승용차에 6기통 엔진을 탑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도요타 캠리 V-6. /Toyota

SUV·픽업트럭 인기 끌면서

승용차 V-6 엔진 외면당해

승용차는 4기통이 대세

미국에서 SUV와 픽업트럭이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승용차 내 ‘6기통(V-6)’ 엔진을 외면하고 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들이 승용차에 V-6 엔진을 탑재하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첨단 테크놀러지를 적용한 4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하고 6기통 엔진을 탑재하는 미드사이즈 승용차는 도요타 캠리가 유일하다. 만약 소비자가 6기통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를 원할 경우 머세데스 벤츠 같은 고급 브랜드, 도요타 아발론 같은 대형 승용차, 또는 닷지 챌린저 같은 ‘머슬카’를 구입해야 한다.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발렛파킹 요원으로 근무하는 포레스트 쥬얼은 “6기통 승용차는 힘도 좋고, 액셀을 밟는 순간 엔진 사운드도 일품”이라며 “그러나 6기통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전했다. 캐나다 매니토바주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는 스튜어트 웨스트레이크는 “6기통 엔진이 탑재된 크라이슬러 300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는데 연비도 갤런당 30마일 정도로 괜찮은 편”이라며 “개인적으로 힘이 딸리는 4기통 차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4기통 엔진은 테크놀러지 발달로 힘이 6기통 차량 뺨칠 정도로 좋아졌다. 

많은 인기차량들은 직접연료분사(DFI) 방식의 터보 4기통 엔진을 탑재해 파워가 6기통 엔진에 버금가거나 오히려 더 세다. JD파워의 타이슨 조미니 데이터 애널리틱스 담당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말하면 8기통 엔진은 6기통, 6기통 엔진은 4기통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6기통 엔진을 탑재한 SUV·픽업트럭 붐으로 자연스럽게 승용차 내 6기통 엔진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며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5대 중 1대만 승용차”라고 전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