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이력서에 AI 경력 추가 열풍
AI 열풍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IT기업들도 AI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직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이력에 AI 경력을 추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AP
IT기업들도 AI업체로 전환 열기
고가의 AI 실무교육 참여 늘어
미 IT기업들은 다들 인공지능(AI) 업체가 되려 하고 직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력서에 AI 관련 경력을 추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6일 전했다.
지난 수년간 IT업계에서는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남은 이들은 AI로 회사자원이 몰리면서 조직개편, 소규모 감원 등을 겪고 있다. 이에 IT 업계 종사자들은 AI에 초점을 맞춰 이력서를 다시 쓰거나 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게 WSJ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링크트인의 2024 워크 트렌드 지수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링크트인 프로필에 챗GPT 등의 기술을 추가하는 회원 수가 작년에 비해 142배 많았다. AI가 언급된 채용공고에는 지원서가 17% 더 많이 몰렸다.
지난 3월 아마존에서 해고된 아시프 다나니(31)씨는 2∼3개월간 AI를 강조해서 이력서를 쓴 뒤 AI 제품 매니저 관련 인터뷰를 여러 건 봤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는 LLM 관련 작업을 해봤지만 2016년 손을 뗀 이후로 기술이 크게 달라졌고, 기업들도 어떤 인재를 찾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채용 담당자 2명한테 들은 바로는 지원자가 수백명에 달했다. 이제 그는 6800달러짜리 2주 과정 온라인 AI 실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다. 그는 "일자리를 잡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해도 기술 습득을 위해 투자할만하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딥 아틀라스는 IT 전문가들이 기술 향상 필요성을 느끼는 정도가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그들은 자기 역할이 쓸모 없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그 자리는 AI를 알면서 그 일도 할 줄 아는 사람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체의 한 관리자급 영업직원은 회사가 어려워지자 올해 초 오픈AI 등에 지원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그는 AI 관련 경험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IT업체들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지만 신규 채용규모는 2019년 월평균 약 30만8000건에서 지난 4월 18만건으로 줄었다. 그래도 AI 관련 채용 비중은 커졌다.
IT 채용 중개 플랫폼 관계자는 "컨설팅 회사에서 AI 관련 채용을 많이 한다"며 "이는 대기업들이 관련 시범사업을 하려고 컨설팅받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AI 전문 채용 업체 관계자는 "AI 경험이 없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며 "많은 업체는 LLM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인재를 찾는데 여기엔 AI 경험보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픈AI의 교육 프로그램 담당자는 "AI 경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우려는 의지와 회사의 사명에 대한 헌신"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대기업들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기존 직원들이 AI 기술을 익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