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하나" 복수 대학 합격생들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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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하나" 복수 대학 합격생들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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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의 명문 사립 라이스 대학 캠퍼스. /Rice University


몇 개 옵션 놓고 고민 거듭

부모-자녀 간 의견 충돌 빈번

5월 1일까지 한 곳 정해 통보해야


“합격한 기쁨이 오래가지 않네요. 실제로 진학할 대학을 정하는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2025년 가을학기 대학 입시에서 복수의 대학에 합격한 학생 중 상당수가 어느 대학을 선택할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 

이들 학생이 진학할 대학을 결정해야 하는 데드라인은 ‘내셔널 디시전 데이’라고 불리는 5월1일이다. 늦어도 이날까지 한 곳을 골라 학교에 통보하고 필요하면 수백달러의 디파짓을 납부해야 한다. 이 상황에 처한 학생들은 ‘행복한 고민’을 한다는 말을 듣지만 당사자 입장에선 이 학교도 좋아보이고, 저 학교도 좋아보이기 때문에 남 몰래 속앓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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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UC 버클리, 노터데임대, 라이스대 4곳 중 한 곳을 최종선택해야 하는 어바인 거주 김모(18)군은 “부모님은 비용이 저렴하고 랭킹이 더 높은 UCLA나 UC버클리에 진학하길 원하시지만 학생수가 적어 학교로부터 세심한 관리를 받을 수있는 사립대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며 “재정보조를 한 푼도 받지 못해 사립대에 가면 총 비용이 두 배 이상 든다는게 문제”라고 한숨을 쉬었다.

라크레센타에 사는 박모양(17)은 “합격한 8개 대학 중 브라운대, 코넬대, 노스웨스턴대, 에모리대 등  4곳으로 선택지를 압축시켰다”며 “노스웨스턴대가 유일하게 톱10 에 들지만 아이비리그 브랜드를 포기하는게 쉽지가 않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체 대학 랭킹 외에 전공 랭킹이나  비용을  최우선시하는 가정도 적지 않다. 

비즈니스 관련 전공 랭킹이 톱10인 대학 두 곳을 놓고 고민중이라는 토런스 거주 심모(18)군은 “집에서 가까운 사립대에 가느냐, 멀리 동부에 있는 사립대를 택하느냐만 남았다”며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에 가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대부분 친구들이 로컬 대학으로 방향을 정하는걸 보니 마음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딸이 명문사립대 4곳에 합격했지만 돈이 적게 드는 UCLA에 가기를 바란다는 학부모 윤모(48)씨는 “유리지갑 중산층이라 4년동안 40만달러를 내야 하는 사립대에 아이를 보내기가 어렵다”며 “엄마 아빠 주머니 사정 생각해서 UCLA에 가라고 아이를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격과 대기자명단(waitlist) 통보를 골고루 받은 학생들의 경우 일단 5월1일까지 한 곳을 정해 등록의사를 통보해야 하며, 이후 다른 대학에 합격할 경우 마음을 바꿀 수 있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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