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정으로 성적 떨어졌으면 원서 통해 설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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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정으로 성적 떨어졌으면 원서 통해 설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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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성적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패서디나에 위치한 캘텍 캠퍼스. /Caltech


저조한 성적 대학에 어떻게 설명할까

평소 완벽한 학생도 큰 일 닥치면 학업에 지장받아

B 받아오다 B-, C+ 받았으면 언급 안하는게 바람직


대입원서는 학생의 강점을 피력하는 공간이다. 수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도 왜 내가 해당 대학의 신입생으로서 가장 큰 자격을 갖춘 학생인지, 무엇이 나의 매력이자 개성인지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다.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을 놀라게 할 만큼, 또는 인상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고등학교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은 적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반적으로 우수한 학업적 결과를 성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딱 한번 또는 어떤 시기에 특별한 이유로 이런 일이 생겼을 수 있다. 성적표에 낮은 성적이 찍혔다면 이것을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유를 콕 집어서 대학에 설명해야 할까? 


◇어떤 경우에 설명해야 하는가

평소 성적이 완벽한 학생이라고 해도 특수한 상황이 닥치면 나쁜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우울증이 찾아왔거나, 가족에게 사망이나 심각한 질병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거나, 피할 수 없는 일이 생겨 학업에 큰 지장을 받은 경우다. 


그렇다면 이런 특별한 상황에 대해 대학 측에 설명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타주로 이사를 가면서 완전히 새로운 환경과 학교에 적응하는 것도 어떤 학생에게는 도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대학에 이런 특수 상황을 설명할 때는 평소 성적이 월등히 좋아야 한다는 점이다.  

평소에 B 마이너스와 C 플러스를 받아오던 학생이 어떤 상황 때문에 C 나 C마이너스를 받았다고 대학에 설명한다면 입학 사정관을 이해하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반대로 항상 완벽하게 A를 받아오던 학생이 어이 없게 어떤 시기에 C나 C 마이너스를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학생이 피할 수 없이 성적에 지장을 주는 특수 상황을 겪었다면 대학에 말할 수 있다. 


또한 성적이 크게 떨어진 시기는 한 번에 그쳐야 한다. 이 시기가 지난 뒤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평소의 성적을 회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9학년 내내 완벽한 성적을 받아왔으나 10학년 2학기 때 갑자기 크게 아파서 모든 성적을 C로 마무리 했다고 가정해보자. 


건강을 회복한 뒤 11학년부터는 다시 평소 때 성적을 되찾아야 한다. 

만약 11학년 1학기에 특수 상황이 닥쳐 성적이 크게 떨어졌고, 대학 입시를 치르기 전에 떨어진 성적을 충분히 상쇄할 만한 시간이 부족했다고 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11학년 2학기 때라도 성적이 향상된 모습을 대학에 보여주고 이에 대해 설명해야 입학사정관을 설득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 설명하지 말아야 할까

입학사정관들은 매년 수천, 수만 개의 원서를 읽는다. 

그래서 이들은 지원자들이 가지고 있는 각양각색의 상황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만약 나의 성적이 급락한 이유가 특별한 상황 때문이 아니라면 대학에 설명할 필요가 없다. 설득력 있는 이유가 아니면 오히려 학생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인상을 대학 측에 주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소 B 정도의 성적을 받아오다가 11학년 때 시간 관리를 잘 못하거나 학업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서 C 성적을 받았다면 어떨까. 


이 경우 대학을 이해시킬 만한 설득력이 없다. 이런 경우 나쁜 성적에 대해 설명하려 하기 보다는 차라리 12학년 1학기 때 엄청나게 노력해서 최대한 성적을 끌어올리는 편이 낫다. 


마찬가지로 평소 B를 여러 개 받는 학생이 10학년 때 독감에 걸려서 수학 수업에서 B 마이너스를 받는다고 해도 입학 사정관은 그 이유에 대해 별로 듣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독감은 특수 상황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 학생의 평균 성적인 B와 독감에 걸린 후 받은 B 마이너스는 큰 차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상황을 설명해야 할까 

나쁜 성적에 대한 설명을 에세이에 상세하게 쓰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꼭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예를 들어 만약 내가 11학 때 큰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때문에 성적이 급락했다면 에세이에서 이 사고가 내 인생에 여러 방면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써야 한다. 


이 경험으로 인해 내가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성장했는지, 나 자신에 대해 무엇을 배웠는지, 인생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에세이에 담을 수 있다. 

그런 다음 그 사고가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서술한다면 보다 큰 그림 안에서 맥락 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대입 원서의 ‘추가 정보’ 공간이 일반적으로 성적 급락의 원인을 설명하기에 좋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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