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장들] <5> 경상남도 박완수 도지사
박완수 경남지사가 지난 12일 도청 집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 하면서 해외동포들을 위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청 제공
박완수 경상남도 지사는 12일 창원의 경남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판 NASA’ 라고 할 수 있는 우주항공청이 경남에 출범하면 도내 산업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 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지사는 또, 오는 10월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해외동포선수단에 대한 지원책과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재외동포 한 달 여행하기 프로젝트’ 등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경상남도 도지사로서 해외동포들에게 경남을 직접 소개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먼저, 이렇게 우리 고장을 직접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경남은 풍부한 역사와 문화유산, 그리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합천 해인사’를 비롯한 다양한 역사 유적지가 있으며,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을 포함한 아름다운 해안선과 섬들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집약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도지사를 처음 맡아 의욕이 넘칠 것 같은데, 경남을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
“도민이 체감하는 살기 좋은 행복한 경남을 만들고 싶다. 취임 이후, 오랜 침체 속 위기에 처한 경남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것을 가장 큰 소임, 책무라고 생각해 왔다. 다행히 지난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경제·복지·안전·문화 등 도정 전반에 걸쳐 의미있는 성과들을 내며 재도약의 기반을 잘 다지게 되었다. 지금부터는 그 기반을 발판 삼아 경남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도민들이 경남도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남의 도정 슬로건은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 이다.”
-부산, 울산과 접해 있어 주목을 덜 받는 점이 있다. 부산, 울산을 능가할 경남의 잠재력이 있다면.
“경남은 앞서 말씀드린 다채로운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과거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끌었던 국내 최대 기계산업단지인 창원국가산단이 있는 곳이다. 지금은 환경의 변화에 맞춰 제조업을 디지털화하고 문화·여가를 더한 미래형 국가산단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이는 경남이 대한민국의 디지털 혁신밸리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올해 초 330만 도민의 염원 속에서 통과된 우주항공청 특별법에 따라, 한국판 NASA라 할 수 있는 ‘우주항공청’ 이 경남에 들어서게 된다. 이는 폭발적 성장이 전망되는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경남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경남 사천에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우주항공복합도시’ 를 건설하는 것은 미래의 경남을 인근 광역도시들 만큼이나 주목받게 할 프로젝트가 될 것 같은데,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나.
“우주항공청은 대한민국 우주경제 비전을 열어가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경남에 입지하게 되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는 미국 NASA나 프랑스 톨루즈처럼 인재와 기업이 경남으로 모여들게 만들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교통·문화·교육 등 도시 정주여건을 개선한 우주항공복합도시가 건설되면, 우주항공분야 인재들의 정착을 이끌어 우주항공생태계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며, 나아가 경남의 주력인 기계·소재·부품 산업 등과의 동반 상승효과도 내게 돼 경남의 산업발전에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투자유치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는 것으로 안다. 올해 투자유치 활동의 포커스는 어디에 있나.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지난해 목표액 7조원을 훨씬 뛰어넘은 역대 최대규모인 9조270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약 13조원의 투자유치 성과다. 올해에는 선택과 집중으로 투자유치 목표액을 8조원으로 설정하고, 도의 핵심 미래 먹거리인 남해안 관광개발을 뒷받침할 대규모 관광・레저 분야 투자유치와 우주항공청 개청,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조성 등과 관련된 경남도의 전략산업 투자유치에 매진할 계획이다.”
-올해 김해에서 전국체전이 열린다. 해외동포들도 참가하는 만큼 크게 주목받을 것 같다. 준비상황은.
“해외동포들이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오는 10월 제105회 전국체전과 제44회 전국장애인체전이 14년 만에 주 개최지 김해시를 비롯한 경남도내 18개 시·군에서 열린다. 대회 기간 동안 국내외 4만여 명의 선수단이 경남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도는 ‘경남과 함께 다시 뛰는 대한민국’ 을 구현하기 위해 우수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성화봉송 등 차별화된 개·폐회식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경남의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경기장 주변 환경정비, 교통·숙박대책 마련 등 선수와 관람객 모두가 만족하는 대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경기장으로 쓰일 김해종합운동장은 ‘지하 5층~지상 3층, 연면적 6만8370㎡, 관람석 1만5000석’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현재 87.3%의 공정률로 올해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전국체전과 연계해 해외동포들의 관광도 활발해질 것 같다. 어떤 관광상품이 있는지.
“체전에 참여하는 해외동포선수단을 대상으로 경남의 관광지를 연계한 ‘투어상품’을 운영한다. 선수들이 경기가 없는 날에, 경남의 주요명소를 관광하며 고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관광상품이다. 문화유산코스, 등산‧트레킹코스, 해양코스 등의 다채로운 분야에서 경남의 전통과 자연경관을 느껴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해당 상품은 향후, 각국 체육회 등을 통한 사전신청을 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재외동포 한 달 여행하기 프로젝트’가 인기라던데.
“지난해 국내 관광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경남에서 한 달 여행하기 프로젝트’에 착안해서 만든 재외동포 대상 여행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에 선정되면, 경남도 내 18개 시군 중 1개소를 정해 일정기간(6~30일 내) 자유롭게 여행하며, 개인 누리소통망(SNS)으로 경남의 아름다움을 적극 홍보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75개 팀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다. 국적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양하다. 1차 모집은 현재 마무리 단계이므로, 참가를 원한다면 2차 모집을 활용해야 된다. 모집시기가 시군별로 상이하므로, 신청문의는 반드시 여행하고 싶은 시군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공계 학교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패스한 특이한 이력이다. 진로와 취업 등에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미주에도 많은데,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한다면.
“이공계 배경을 가진 제 경험은 전통적 경로를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로와 취업에 고민하는 청소년 여러분의 노력과 열정은 어떠한 분야에서도 빛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진정으로 열정을 느끼는 일을 찾아 그 길을 나아가 보는 것이다. 실패를 겁내지 말고, 도전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셨으면 한다. 용기를 가지고 꿈을 향해 나아 가시길 바란다.”
-LA에는 경남사무소가 있어 한인커뮤니티와 교류도 많을 것 같다. 미주의 고향민들과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 이국땅에서도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는 여러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우리 경남도는 LA에 있는 경남사무소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와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포 여러분이 고향 경남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더 발전하는 경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멀리서도 늘 함께 해주심에 감사 드린다.” 미주 조선일보 LA 부사장 겸 서울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