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반대” 기독교 방송 설립자, 코로나로 사망
‘데이스타 네트워크’ CEO 마커스 램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반대해왔던 기독교 방송 설립자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1일 AP통신, ABC7 등은 보수성향의 기독교 방송국 ‘데이스타 텔레비전 네트워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였던 마커스 램(64·사진)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램은 생전 코로나 백신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데이스타 측은 전날 성명을 내고 램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데이스타 측은 “설립자인 램이 오늘 아침 주님 곁으로 돌아갔다. 가족들은 그를 잃은 사실을 슬퍼하고 있으며,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부디 그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램이 사망 전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인의 아내 조니 램은 남편이 당뇨를 앓고 있었으나 건강했으며,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조니는 “남편은 당뇨를 앓고 있었으나 체중 조절을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등 잘 관리했다. 그러나 코로나와 폐렴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됐다. 혈당 수치가 높아졌고, 산소량이 부족해졌다”고 했다.
한편 램은 방송에서 코로나 대유행을 사탄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백신으로 극복해선 안 된다는 등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는 숨겨진 세력이 ‘백신을 밀어붙이고 기독교인의 자유를 빼앗는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방송하기도 했다. 램의 아들 조나단 또한 지난달 23일 방송을 진행하면서 램의 확진에 대해 “적들로부터 영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김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