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은 유색인종보다 백인에 더 가깝다"
백인들은 아시안이 유색인종보다 백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들이 보스턴에서 인종 증오범죄 반대 시위를 벌이는 모습. /AP
미국거주 백인들, 아시안 보는 시각 '희한'
아시안·흑인·히스패닉 생각과는 반대
나이 많을수록 "아시안은 유색인종 아냐"
미국에 사는 백인들은 아시안이 유색인종보다 백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비영리기관 ‘아시안 아메리칸 파운데이션(TAAF)’과 ‘리딩 아시안 아메리칸 투 유나잇 포 체인지(LAAUNCH)’가 공동으로 지난 3월29일~4월14일 미국인 27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백인의 69%가 “아시안을 유색인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반면 아시안, 흑인, 히스패닉 미국인들의 생각은 백인과는 반대이다. 아시안의 24%, 히스패닉의 44%, 흑인의 37%만이 아시안이 백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재미있는 현상은 나이가 많을수록 아시안의 이미지가 백인과 더 가깝다고 보는 점이다. 65세 이상 미국인의 72%, 55~64세의 65%, 45~54세의 61%, 35~44세의 54%가 각각 ‘아시안’ 하면 백인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반면 18~24세 젊은층의 37%만 아시안이 백인과 더 가깝다고 판단한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의 39%는 아시안에 대해 “친절하고 사려가 깊다”, 36%는 “똑똑하고 총명하다”, 23%는 “열심히 일한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백인에 대해서는 36%가 “특권을 가졌다”, 24%가 “친절하고 생각이 깊다”, 16%가 “피부가 너무 하얗다”고 생각한다. 흑인에 대해서는 28%가 “차별을 받는다”, 22%가 “친절하고 상냥하다”, 11%가 “머리가 좋다”고 본다. 히스패닉에 대해서는 38%가 “근면 성실하다”, 36%가 “친절하다”, 16%가 “멕시칸”의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대답했다.
미국인의 88%는 “아시안 의사나 간호사의 서비스를 받으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고, 90%는 “아시안 친구가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인의 33%는 “아시안 이민자들은 미국보다 출생한 나라에 더 충성한다”고 생각하며 이 비율은 1년 전의 20%에서 13%포인트 상승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