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모자란다" 환자도 병원도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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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모자란다" 환자도 병원도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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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이 헌혈하는 모습. /American Red Cross



팬데믹 장기화에 최악의 부족 사태

환자들 수술 못받고, 병원 옮겨다녀

적십자사 미국인들에 헌혈 호소


10년 만에 최악의 혈액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내 혈액의 약 40%를 공급하는 '미국 적십자사(American Red Cross)'는 현실로 나타난 혈액 재고부족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며,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병원들이 수술을 비롯한 중요한 의료 절차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14일 경고했다.


연말시즌에는 많은 정기 헌혈자들이 휴가를 위해 거주하는 도시를 벗어나거나, 각종 모임 등으로 바쁜 일정 때문에 헌혈할 시간이 없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 급증한 것도 혈액부족 사태를 불러온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보편화된 O형 혈액이 많이 필요하지만, 병원과 헌혈센터 등은 A형, B형, AB형 등 본인의 혈액형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헌혈해 줄 것을 호소했다. 


사우스베이 토런스의 '프로비던스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토런스 병원' 중환자실(ICU)에서 근무하는 박은혜(34) 간호사는 14일 “환자가 필요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혈압이 떨어져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위급한 환자의 경우 한 시간 이내에 20팩(한 팩당 300cc)이 넘는 수혈을 받은 환자도 종종 나온다.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병원은 광범위한 의학적 치료를 위해 혈액공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헌혈은 필수이며, 헌혈자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유일한 공급원이다. 


UC데이비스 헬스센터 수혈의학 책임자인 새라 반하드 박사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생존을 위해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중환자실에 있는 신생아 중 일부도 생존을 위해 수혈을 받아야 할 때가 있다" 고 설명했다. 


헌혈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적십자사 도네이션 센터 웹사이트(www.redcrossblood.org)를 통해 예약하거나 UC헬스 하스피털 중 한곳에 연락하면 된다. 10분 정도 혈액을 뽑는 시간을 포함해 양식 작성 및 건강기록 정보를 제공, 주스와 쿠키를 먹으면서 회복 등 헌혈과정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자격은 만 16세 이상이고, 몸무게가 110파운드 이상이어야 하며, 1년에 최대 6번 헌혈이 가능하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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