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13일, 핀란드 헬싱키에선 ‘실패의 날’ 행사가 열린다. 학생, 교수, 기업인이 모여 각자의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참석자들의 조언을 듣는다. 그런데 이 행사의 중요한 특징은 ‘실패에 대한 독특한 정의’다. 그 실패의 정의는 ‘성공할수 있는 기회’다. 이 행사의 목적은 실패를 성공으로 만들려 하는 것이다. 실패의 날은 핀란드의 한 창업동아리가 2011년에 시작했다. 실패 경험을 공유하면서 실패로부터 성공의 지혜를 배우려 한다. 이 실패의 날에는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핀란드의 대표적인 기업이요 세계적인 휴대폰 기업이었던 ‘노키아’가 자신들의 실패를 솔직하게 소개해 시선을 끌었다. 이 노키아의 고백은 핀란드인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세계적인 휴대폰 회사였던 노키아의 실패는 큰 충격이었는데 그 실패를 공개적으로 나눈 것은 더 큰 충격이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실패의 긍정적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노키아 참가 후 ‘실패의 날’은 점점 성장했다. 현재 30여 개국이 참여하여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국제행사가 되었다. 실패의 날을 통해 많은 실패자가 재기에 성공했다. 그들은 ‘실패’를 활용하여 성공을 만들고 있다. 실패를 사용하여 성공을 만드는 것은 탁월한 관점이다. 실패는 불완전한 사람이 공유하는 아픔이다. 그런데 그 실패의 쓴잔이 성공의 기회로 된다면 그 실패의 쓴잔은 보약과 같다. 이런 점에서 실패를 사용해야 한다. 

일본 실패학을 창시한 하타무라 요타로 도쿄대 교수가 쓴 “써먹는 실패학”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 하타무라 요타로는 실패 활용법 혹은 실패 사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축적해온 실패학의 방대한 연구 성과 중에서 적용 가능한 것들을 거칠게 정리해 본다.

첫째, 실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라! 실패했을 때에 가장 먼저 만나는 위기는 실패 충격이다. 실패를 활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실패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하타무라 요타로 교수는 ‘실패를 인정하되 둔감해지라’라고 권한다. 실패에 대한 책임감이 후회에 시달리지 말라는 것이다. 

둘째,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라! 하타무라 요타로 교수는 실패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하여 원인을 찾으라고 권한다. 실패 원인을 알아야 실패의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다. 실패를 낳은 원인들(미지, 무지, 부주의, 순서무시, 오판)에 비추어 봐야 한다. 실패 정보를 올바르게 분석하여 실패의 이유를 정확하게 알아야 실패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실패를 창조적으로 바꿔라! 저자는 실패를 창조적으로 전환하라고 권한다. 실패를 보는 눈을 바꾸고 실패의 가치와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자신의 실패 가치를 인정하기 전까지 실패는 상처다. 그러나 실패의 가치를 깨달으면 실패는 삶의 지혜가 되고, 진정한 실력과 인생의 계급장이 된다. 

넷째, 교훈을 현실에서 적용하라!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과 지혜를 실제 삶에서 활용해야 한다. 실패가 스승이지만 배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실패’라는 스승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그 교훈을 실제 삶에서 실천해야 한다. 실패의 교훈이 적용되는 삶이 지혜로운 삶이요 유능한 삶이다.

실패를 사용하면 실패는 보물이다. 활용되지 않는 실패는 가치가 없다. 분석되지 않고, 정리되지 않고 사용되지 않는 실패는 인생의 가시와 상처가 된다. 그러나 정리되고 소화되어 사용되는 실패는 인생의 보약이다. 분석되어 사용되는 실패는 성공과 행복을 여는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