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로 개스 넣으면 '홀드'로 골탕
적잖은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카드로 개스를 넣은 후 예상치 못한 '홀드'가 걸려 당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
주유소에서 크레딧·데빗카드 사용시
실제금액보다 더 많은 액수 '임시 차지'
카드사, 최대 홀드액 175달러로 인상
한인 직장인 김모(45)씨는 지난 주말 LA한인타운 주유소에서 애플 크레딧카드로 차에 개스를 넣은 후 아연실색 했다. 개스를 25달러어치 넣었는데 아이폰 월렛앱으로 카드사용 내역을 확인해보니 100달러가 차지된 것이었다. 1시간 정도 지난 후 다시 앱을 열어보니 100달러 차지는 사라졌고, 실제로 넣은 25달러가 눈에 들어왔다.
많은 소비자들이 김씨와 똑같은 경험을 한다.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로 개스를 넣을 경우 주유소는 일정금액을 임시로 ‘홀드(hold)’ 할 수 있다. 소비자가 개스비를 커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홀드 가능한 최대금액을 지난달 175달러로 인상했다. 60달러어치 개스를 넣는다고 가정할 때 이보다 많은 액수가 임시로 차지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소식은 이 같은 임시 차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임시차지가 사라지기까지 길게는 몇 시간, 또는 며칠이 걸릴 수도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75달러어치 개스를 넣은 후 임시로 175달러가 차지됐고, 이로 인해 카드 사용한도가 차버리면 당장 카드를 사용할 수가 없다.
소비자들은 주로 캐시백 혜택을 누리기 위해 크레딧카드로 개스를 넣는다. 하지만 일부 주유소들은 캐시고객에게 빅 디스카운트 혜택을 준다.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 계산기를 두드려보는 것이 좋다. 한 재정분석가는 “만약 카드로 개스를 넣은 후 임시 홀드가 붙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주유소 직원에게 더 적은 금액을 홀드해 달라고 요청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주유소 뿐만 아니라 렌터카 업소, 호텔 등도 고객들이 사용하는 카드에 일정금액을 임시로 홀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