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경계감 확산으로 하락 마감
11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했다. /AP
나스닥지수 2.26%↓
13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뉴욕증시는 이번 주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하락했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64.31포인트(0.52%) 하락한 3만1173.8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44.95포인트(1.15%) 떨어진 3854.43으로, 나스닥지수는 262.71포인트(2.26%) 밀린 1만1372.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서 경기 둔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에는 펩시코, 13일에는 델타의 실적이 각각 발표되며, 14일에는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15일에는 웰스파고와 씨티 등의 은행실적이 나온다.
에너지가격 등 원자재가격 상승과 임금 상승에 따른 투입비용 증가가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위축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실적은 금리상승으로 예대마진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위축으로 수수료 수입이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는지도 확인해야 하는 부문이다.
레피니티브의 자료에 따르면 8일 기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팬데믹 기간인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에너지 섹터를 제외하면 2분기 순익은 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섹터의 2분기 순익 증가율은 239.1%에 달한다.
13일에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앞서 발표된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시장에서는 7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한 분위기다.
이번 주 소비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올라 5월의 8.6% 상승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다는 조짐이 나오지 않으면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은 7월을 넘어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