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매·후지불' 재정적 리스크 크다"
소비자들은 BNPL 서비스를 이용해 TV 등 가전제품을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스트바이 매장. /AP
크레딧카드 취득 어려우면 '매력적'
'충동구매' 부추기는 게 결정적 단점
연령대 낮을수록 이용률 높아
팬데믹 사태 이후 ‘선구매·후지불(BNPL)’ 할부결제 서비스에 가입한 미국인이 전체의 60%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가운데 소비자 10명 중 7명 꼴로 BNPL은 재정적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 전문사이트 ‘뱅크레이트 닷컴’에 따르면 BNPL 서비스는 크레딧카드 취득이 어렵거나 카드밸런스를 한꺼번에 갚지못해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지만 페이먼트를 제때 못내면 이자와 연체수수료를 물어야 하고, 구입한 물건에 문제가 있어도 환불이 어렵다는 것이 결정적인 단점이다. 또한 가진 돈이 없어도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가입자의 59%는 “팬데믹 이후 BNPL로 불필요한 물건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BNPL은 보통 2주에 한번씩 4번에 걸쳐 물건값을 지불한다. 소비자들은 ‘무이자’, ‘노 수수료’ 등에 끌려 서비스에 가입하며 급여를 받을 때마다 조금씩 나눠 갚는다.
가입자의 48%는 컴퓨터 등 전자제품을 구입하는데 BNPL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의류, 가구, 가전제품 등도 BNPL을 통해 많이 구입하는 품목들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BNPL 이용률이 높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연령대 별 BNPL 이용률을 보면 18~24세 61%, 25~34세 60%, 35~44세 61%, 45~54세 53%, 54세이상 41% 등이다.
소득 별 BNPL 이용률을 보면 3만5000달러 미만 39%, 3만5000~4만9999달러 47%, 5만~7만4999달러 50%, 7만5000~9만9999달러 43%, 10만달러 이상 41% 등으로 나타났다.
BNPL 서비스에 지고 있는 빚은 100달러 미만이 28%로 가장 많았고, 101~250달러 18%, 251~500달러 25%, 501~1000달러 17%, 1001~2500달러 9%, 2501~5000달러 2%, 5001달러 이상 1% 등이었다.
한 재정전문가는 “가능하면 소비자 보호장치를 갖춘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게 좋지만 굳이 BNPL을 이용해야 겠다면 물건을 유명 소매체인을 통해 구입하고, 비행기표 등 여행관련 상품은 사지 말 것”을 조언했다.
한편 지난 3월부터 BNPL 페이먼트 기록도 3개 크레딧평가기관 중 하나인 에퀴팩스 크레딧리포트에 반영되기 시작해 가입자들은 페이먼트 기록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