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택가격 천정부지...전국가격도 15년만에 최대폭 상승
4월 남가주 주택가격 지난해 대비 20.2%↑
전국 주택가격도 15년만에 최대폭 상승
정말 뜨겁다 못해 살이 데일 정도다. 남가주 주택가격 얘기다. 자고나면 오른다더니 딱 그짝이다. 남가주 주택가격이 지난 4월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부동산업체 리맥스의 에이전트조차 "하나의 주택을 사기 위해 이렇게 많은 바이어들이 몰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을까 싶다.
부동산회사 DQNews에 따르면 남가주 6개 카운티의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20.2%가 오른 65만5000달러라고 LA타임스가 25일 인용, 보도했다. 지난 3월 가격에 비해서도 2만5000달러나 올랐다. 연 20.2% 증가는 지난 2013년 12월 이후 처음이라는 DQNews 측 설명이다. 무려 9개월 연속 두자릿수 가격증가다.
가격이 올랐지만 거래도 활발했다. 지난 4월 주택거래는 2만5857채로 지난해 4월 거래(1만3889채)에 비해 86.2% 증가했다. 이런 차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해 4월 주택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가 올해 들어 사태가 진정되면서 주택수요가 급격히 팽창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역대급으로 낮은 모기지 이자율도 한몫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택공급 부족도 가격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주택을 사고자 하는 잠재고객은 많은데 상대적으로 팔고자 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거래가가 원래 가격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LA카운티의 4월 중간 주택가격은 전년 4월보다 19% 오른 75만 달러, 오렌지카운티는 15.6% 인상된 87만2500달러, 리버사이드는 19.7% 오른 48만9750달러, 샌버나디노는 23.7% 올라 43만6500달러, 샌디에이고는 17.8% 뛴 70만 달러, 벤투라는 18.5% 오른 70만5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어디 남가주 주택뿐이던가! 전국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지난 3월 전국주택은 전년 동월 대비 13.2가 올랐다. 지난 2005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10개월 연속 오름세에 전월(2월)의 12% 보다도 오름폭을 더 키웠다.
작년 3월과 비교해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은 12.8%,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도 13.3%나 각각 뛰었다. 20대 도시 주택가격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2.4%를 1%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지난 3월 모기지 금리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인 가운데 수급 불일치가 심화하면서 가격이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