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국 “생존자 가능성 없어 수습작업 전환”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사고 2주 지나도록 생존자 없어
사망자 60명, 실종자 80명 집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 참사가 지난달 24일 벌어진 지 2주째 되는 7일까지 생존자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구조 당국이 생존자 수색 작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당국은 지금부터는 붕괴 현장을 수습하는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레이 자달라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 부서장은 이날 실종자 가족을 상대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사실을 기초해서 볼 때 생존자가 있을 확률은 ‘제로(0)’에 가깝다”며 “이제 (생존자 수색 작업은) 접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어 가족들에게 “지금부터는 생존자 수색 작업에서 현장 수습 작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했다고 한다. 사실상 생존자 수색 작업은 중단한다는 것이다.
이날 구조대는 현장에서 시신 6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이는 무너지지 않고 남은 건물을 지난 4일 밤 완전히 철거하면서 수색 범위가 넓어진 데 따른 것이다. 총 확인된 사망자는 60명이다. 실종자는 80명으로 집계됐다. 현재의 수색 속도라면 추가적인 시신 수습으로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고 현장에선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있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카운티 시장은 이날 실종자 가족들이 비극적인 소식에 대비하고 있다며 “다음 단계로 옮겨갈 때가 되면 모두가 준비될 것”이라고 했다. 카바 카운티 시장은 브리핑 도중 몇 차례 고개를 숙이고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정부, 구조 당국자들도 실종된 사람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지친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슬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