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커뮤니티 감염률 증가… 보건당국 긴장
LA카운티 6월 신규 감염18% ↑
타인종 모두 감소… 유일한 증가
“백신 서둘러야” 전문가들 경고
델타 변이가 가주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LA카운티 내 흑인 커뮤니티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비정상적인 증가세를 보여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LA타임스가 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5~6월 사이에 집계된 LA카운티 내 흑인 커뮤니티의 2주 단위 신규감염자 증가세가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인종 커뮤니티가 일제히 감소세를 보인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어서 우려를 자아낸다. 같은 기간 라티노 커뮤니티는 4%, 백인은 6%가 줄어들었다. 아시안 커뮤니티는 무려 25%의 감소세를 보였다.
또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코로나로 인한 입원률의 변화도 마찬가지 추이다. 아시안(-12%), 라티노(-29%), 백인(-37%) 커뮤니티가 모두 떨어진 반면 흑인 커뮤니티만 유일하게 11% 증가했다.
UC샌프란시스코의 커스틴 비빈스 도밍고 박사는 “백신 접종률 저하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이 같은 현상은 흑인 커뮤니티 내에서 상당한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다”면서 “최근 보여진 숫자는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비빈스 도밍고 박사는 또 “델타 변이의 신속한 확산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고 있다. 이는 작년에 퍼진 것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것으로 보고됐다”며 “흑인 커뮤니티의 예방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장려 정책을 펼쳐야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LA카운티 내 흑인 거주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이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거나 사망할 확률이 백인 거주자 보다 3배가량 높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도 이 같은 사실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바바라 페러 보건국장은 “특정 커뮤니티의 불균형적인 증가세는 경각심을 자아내는 요소다. 신속하고 전략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카운티가 초기 백신 정책에서 성과를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젊은층에 대한 접종률은 더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LA카운티 힐다 솔리스 수퍼바이저도 “이들 (흑인) 커뮤니티는 우리 사회의 필수 노동층을 구성하는 공동체다. 또 많은 이들이 다가구 단위의 주거 형태를 갖고 있어 접촉자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에 노출됐다”면서 “게다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도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신접종을 최종 회차까지 완료한 LA카운티 주민은 51%로 샌디에이고(56%)나 오렌지, 벤추라 카운티(이상 53%)에 비해 낮은 수치다. 가주 내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6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단 면역에 필요한 접종률은 70%인데, 전문가들은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LA카운티는 10월 말까지도 여기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