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또 민간인 집단학살… "사망자 900명 넘어"
까니 지역 주민들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 흐트러져 있는 가재도구들. /미얀마 나우 사이트
사가잉 카니 지역에서 시신 15구 발견되고 7명 실종
현지 인권단체 "쿠데타 이후 906명 살해·5239명 구금"
미얀마 군사정부가 시민들을 상대로 한 고문과 학살을 멈추지 않고 있다.
14일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중부 사가잉 까니 지역의 주민들은 최근 인근 숲속에서 시신 15구를 발견했다.
시신들은 대개 옷이 벗겨졌으며, 눈이 가려지고 서로 묶인채로 발견됐다.
또 목과 얼굴에 칼로 베인 상처가 남아있는 등 고문당한 흔적도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사망자들 중에는 아버지와 두 아들을 포함해 세명의 형제와 조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을 주민은 "이들은 군인들에게 잡힌 뒤 살해됐다"면서 "말 그대로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숨진 주민들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정부군이 까니 구역의 마을들을 잇따라 습격한 뒤 실종됐었다.
이들 외에도 아직까지 7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정부군이 마을에 들이닥치자 까니 지역 주민 1만여명이 급히 피신했으며 군인들이 떠나자 이중 절반 가량이 집으로 돌아왔다.
한 주민은 "군인들은 돈과 금을 빼앗았고 저수지에 살충제를 풀어 식수원을 오염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까니 지역은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반군부 저항운동의 거점으로 부상했다.
쿠데타 이후 주민들이 수렵총을 들고 시위 진압군에 맞서자 지난 6월 군정은 보병을 투입해 킨 마을 주민 9명을 칼로 고문하는 등 잔학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한편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전날까지 군부 쿠데타 이후 군경에 의해 906명이 살해됐고 5239명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