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k Break> “마스크 브레이크 아시나요?” 팬데믹 시대 교실 풍경
그라나다 힐스 차터고 정윤아(왼쪽)·정시아양이 학교 내 마스크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미정 기자
답답하면 잠깐 나가서 맑은 공기
같은 말도 여러 번 크게 반복하기
마스크 안쓰면 ‘무례하다’ 느낌도
곧 개학 “그래도 학교가 좋아요”
그라나다 힐스 차터 고교에 재학 중인 정윤아(14)양은 “여름학교 대면 수업에 참여했는데 모든 학생들이 거부감 없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 브레이크를 위해 학급 친구들과 실외 모임을 갖지만, 마스크 탈착은 본인 선택사항”이라며 ”다만 마스크를 쓰면 교사와 학생들 모두 수업 시간에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하게 된다. 아무래도 학생들은 말하기 보다 침묵을 선택해 수업 참여도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재학 중인 정시아(15)양도 “캠퍼스 내에서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학생을 보면, ‘무례(Rude)’하다고 느낀다”며, ‘부적합(Inconsistency)한 행동’이라고 표현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는 교실 풍경부터 다르다. ‘마스크 브레이크(Mask Breaks)’를 갖고 산뜻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실외로 향한다. 수업시간에는 더 크게 말하는 법을 배운다.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이 물 한 모금 마시기 위한 3단계(마스크 내리고->홀짝->마스크 올리고)를 거치는 것은 이미 익숙해졌다.
LA통합교육구가 16일 대면 수업을 재개하는 등 가주내 학교들이 이번 달 교문을 활짝 열고 학생들을 맞는다. 주 정부의 마스크 규정은 모든 K-12 학생들에게 기존대로 적용된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곳곳에서 실내와 공공장소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다시 시행되고 있다.
가주 학교에서의 마스크 규정은 이미 학생들에게 친숙한 일상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즐기는 스포츠가 피곤하긴 하지만 집에 있는 것보다는 낫다. 많은 학생들은 불편한 일상에 적응했고 집에서 컴퓨터를 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센티넬라 밸리 유니온 고등학교 캠퍼스에 복귀한 약 1200명의 여름학기 학생들은 등교 전 코로나19 검진 결과서를 제시하는 것이 흔한 일상이 됐다.
론데일 고등학교 3학년인 데븐 알렌(17)은 “제 2의 천성(The Second Nature)이 됐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옷을 입지 않고 외출하는 기분이 들어 집 밖에 나가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가끔 마스크를 내리고 공기를 들이마시고 싶은 유혹이 들 때도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여전히 진행중임을 스스로 상기하며 자제한다”고 설명했다. 몇 달 동안 좋은 점들도 발견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한 시간들 덕분에 체력이 향상됐다.
비록 마스크 의무화가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환영받지 못하지만, 대다수에게는 순조로운 일상으로 받아들여진다. 호손 고등학교 3학년인 아나 산타나는 “특히 더운 날씨에 마스크 착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학교에 가는 것이 원격학습 보다는 훨씬 더 괜찮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