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폭행 후 머리채 끌고 이리저리
매장 감시카메라에 녹화된 용의자의 모습과 폭행 장면. /abc5 뉴스화면
11불 물건값 때문에 흑인 여성 난동
뷰티서플라이 한인 부부 끔찍한 경험
아들 “CCTV도 끝까지 못 보겠더라”
한인 업주 부부가 자신들의 업소에서 한 여성 고객으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경찰이 조사중이다. 당국에서는 증오범죄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밝혔다.
abc5, FOX8 등 오하이오주 매체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경찰은 지난 23일 뷰티 서플라이 업소 칙 플러스(CHIC Plus)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가는 한편 업소 CCTV에 찍힌 용의자를 수배했다.
감시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한 여성 고객이 들어와 11.85달러짜리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데빗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거부되자 업주는 이 사실을 고객에게 알렸다. 영상에서 이 여성은 “이 제품이 필요할 뿐이다. 난 싸움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것만 가지고 나가서 다시는 오지 않겠다”며 상품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업주는 “카드 결제가 안돼 물건을 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갑자기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와 업주 부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용의자는 남성 업주를 넘어뜨린 뒤 주먹질을 퍼부었고, 이어 부인의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와중에 진열대가 파손되며 업소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업주 부부의 아들 데이비드 조씨는 FOX8와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온 몸이 멍투성이다. 이리저리 휘둘리며 머리카락도 많이 뽑혔다”며 “아버지도 주먹으로 맞아 입 안에 상처가 나고 피를 많이 흘렸다”고 밝혔다. 조씨는 “부모님이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아 CCTV 화면을 돌려보고서야 알았다”며 “가슴이 아파 차마 동영상을 끝까지 보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뉴스에 따르면 조씨 부부는 60대로 25년전 한국에서 이민 와 업소를 운영한 지는 5년 정도 됐다. 아들 조씨는 “부모님이 충격과 공포로 며칠 동안 업소 문을 열 수 없었다. 간신히 진정하고 26일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셨다”며 “성실히 일만 하신 분들이 이런 일을 당한 게 너무나 안타깝다”며 경찰의 신속한 사건 해결을 당부했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용의자를 가중폭행과 기물파손 혐의로 수배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증오범죄 혐의를 추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