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9일] 국채물량 부담에 투자심리 위축
다우존스지수 1% 하락
29일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국채물량이 쏟아져 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매도심리가 확산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9.09포인트(0.74%) 하락한 5266.95, 다우존스지수는 411.32포인트(1.06%) 떨어진 3만8441.54, 나스닥지수는 99.30포인트(0.58%) 밀린 1만6920.58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 하락세는 다우지수가 주도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27개가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는 보합권에서 머무른 가운데 소비재와 금융, 의료, 산업 등 대부분 업종에서 골고루 하락세가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0.8% 상승하며 시가총액 2위 애플과의 시총 격차를 좁혔으나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해석된다. 재무부가 44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7년 만기 국채의 입찰에서 7년물 금리는 4.650%로 결정됐다. 응찰률은 2.43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53배를 하회했고 직접 낙찰률은 16.1%로 앞선 6회 입찰 평균 17.6%를 밑돌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6.9%로 앞선 평균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이 평균 15.6%에서 17.0%까지 늘어났다.
전날 2년물과 5년물의 1390억달러 규모 국채 입찰에서도 수요가 악화했는데 이날 7년물 입찰마저 시장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위험 회피심리가 강해졌다. 그간 미국 국채 물량을 시장이 소화해 왔으나 갈수록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채권금리 상승은 통상 기술주에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성장주인 기술주는 고금리 환경에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주식이 기술주라는 점에서 국채금리 상승은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1.76%)와 산업(-1.42%), 재료(-1.42%), 유틸리티(-1.32%)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