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셀러 3명 중 1명 "집안에 몰카 설치"
적잖은 홈셀러들이 집안에 몰카를 설치해 오픈하우스에 오는 바이어와 에이전트의 말을 엿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AP
오픈하우스 도중 바이어 말 엿들어
바이어 44% "몰카 있으면 집 안사"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동네 오픈하우스 참석을 원하는 한인 바이어들은 앞으로 ‘입 조심’을 해야 할 것 같다.
집을 매물로 내놓은 셀러 중 상당수가 집 안에 ‘몰래카메라(몰카)’를 설치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모기지 융자회사 ‘렌딩트리(LendingTree)’ 가 전국의 홈셀러 347명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0%가 “바이어와 부동산 에이전트가 오픈하우스에 와서 무슨 말을 하는지 엿듣기 위해 집안에 몰카를 설치한다”고 대답했다.
셀러들이 몰카를 설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이어가 매물로 내놓은 집에 대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얻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홈오너가 남성이면 집안에 몰카를 설치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홈오너의 36%, 여성 홈오너의 23%가 오픈하우스를 열기 전 집안에 몰카를 설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하우스에 참석하는 바이어들도 어느 정도 몰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조심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홈바이어의 31%는 오픈하우스에 가면 틀림없이 몰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19%는 실제로 오픈하우스에서 몰카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보스턴을 비롯한 북동부 지역의 경우 오픈하우스 내 몰카를 경계하는 바이어 비율이 서부 또는 중서부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어들은 대체로 오픈하우스 내 몰카 가능성을 불쾌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어의 44%는 “오픈하우스에서 몰카가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집은 절대로 사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바이어의 56%는 셀러의 몰카 활용을 명백한 프라이버시 침해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