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90)
중보기도의 힘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장 존경을 받는 지도자 중 하나이다. 그는 히브리인의 아들로 태어나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애굽 공주의 양자가 되어 궁중에서 지도자가 되는 최고의 교육을 받는다. 그가 40년 동안 지도자 교육을 받던 어느 날, 한 애굽 사람이 히브리인을 때리며 학대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를 쳐 죽인 후 모래에 파묻는다. 이 사실이 애굽 왕에게 알려지자 위기 의식을 느낀 모세는 왕을 피해 미디안 광야로 도망한다. 그는 그곳에서 한 여인(십보라)을 만나 결혼하여 가정을 꾸며 40년 동안 처가살이를 하던 중 하나님께로부터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라는 소명을 받게 된다.
소명 받은 모세는 애굽으로 돌아가 많은 이적과 기사를 통해 이스라엘 자손을 430년만에 애굽에서 인도해 낸다. 그 당시 초강대국이었던 애굽의 종과 노예였던 이스라엘을 자유인으로 인도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일을 통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모세가 얼마나 위대한 인물로 인정받았을지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진멸될 위기에 처했을 때 두 번의 중보기도를 한다. 이를 통해 그의 리더십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그 첫 번째는 시내산에서의 중보기도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시내산에 올라가 40일 동안 금식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율례와 규례와 성막의 설계도를 받고 있었다.
한편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40일 동안 아무 소식도 없자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40일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지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모세가 죽었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초조해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십계명)을 어기고 송아지를 만들어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하나님이다’라고 하며 그것을 섬기기 시작한다(출32:4).
이 모습을 직시하신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사 그들을 진멸하고 모세를 통해 더 큰 나라를 세우시려 하셨다. 필자 같았으면 ‘아멘’하며 하나님의 제안을 바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달랐다. 그는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애굽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가 자기의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는 의도로 인도해 내었다 말하게 하시려 하나이까?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출32:11-12)라고 기도한다.
모세의 기도는 참으로 놀라운 기도였다. 그의 기도는 오직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게 하기 위함과 하나님께서 택한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뜻을 돌이키사 백성에게 화를 내리지 않으셨다. 그 일이 있은 후 이스라엘에게 두 번째 위기가 찾아 왔다. 그것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생긴 일로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정탐꾼들이 부정적인 보고를 하자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새로운 지도자를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려 했다. 이 일로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이스라엘을 진멸하고 모세를 통해 크고 강한 나라를 만드시려 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이때도 ‘애굽인 중에서 주의 능력으로 이 백성을 인도하여 내셨거늘 하나님께서 그들을 다 죽이시면 이를 보고 있던 이방 여러 나라들이 하나님께서 이 백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인도할 능력이 없었으므로 광야에서 그들을 죽였다 말할 것이라’ 하며 다시 한번 하나님께 기도한다(민14:13-18). 이번에도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을 진멸하지 않으셨다. 이와 같이 모세는 두 번의 중보기도를 통해 이스라엘 자손이 진멸될 위기에서 구해낸 놀라운 중보기도자였다. 이것이 바로 중보기도의 힘인 것이다! 하마통독학교 (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