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검토한 후 계약서에 서명해야"
모델홈은 누구에게나 그럴듯해 보이지만, 겉모습만 보고 덜컥 구입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AP
모델홈 구입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
홈인스펙터 고용해 꼼꼼한 인스펙션 진행 필요
부동산 에이전트 대동하고 집 보면 큰 도움
누구나 홈쇼핑을 하는 과정에서 모델홈을 한번 쯤은 구경했을 것이다. 일부 홈바이어들은 멋지게 꾸며놓은 모델홈을 사고 싶어하며, 실제로 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델홈을 구입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모델홈을 사는 것에 대한 장점이 분명히 있지만, 추가비용과 건축 관련 문제점도 종종 드러나 바이어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모델홈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바이어들이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을 살펴본다.
◇건축
바이어를 유혹하기 위해 만든 모델홈은 사이즈가 큰 플로어플랜과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돋보인다.
각종 시설물은 눈에 금방 들어오지만 건축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은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몰딩이 비뚤어졌거나, 2층 베드룸 플로어를 걸을 때 끽끽하는 소리가 나거나, 욕조에 받은 물이 옆바닥으로 샌다거나 하는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면, 바이어는 크게 당황할 수 있다. 만약 본인이 눈독을 들인 모델홈에 문제가 없는지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면 클로징을 하기 전에 홈인스펙터를 고용해 꼼꼼한 인스펙션을 진행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서도 빌더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할 수 있으며, 빌더 측에 어떤 질문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다.
◇로케이션
보통 모델홈은 주택단지 입구에서 가까운 장소에 위치해 있다. 바이어가 단지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에 띄게 하기 위해서다. 만약 소음에 신경이 쓰인다면 로케이션 하나 만으로도 모델홈 구입은 고려하지 않는 편이 낫다.
◇편의시설
모델홈 안에는 그라나이트 카운터탑, 부엌 내 고급 가전제품, 비싸 보이는 카펫, 멋진 윈도 블라인드와 셰이드 등 하이엔드 물건들이 갖춰져 있다. 모델홈을 ‘있는 그대로(as-is)’ 사길 원할 경우 구입계약서에 각종 시설물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바이어가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빌더는 이런 것들을 모두 제거하고 집을 매물로 내놓는다.
◇가격
만약 관심 있는 모델홈에 몇 년간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들락거렸을 경우 바이어는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플로어, 냉난방 시스템, 화장실 등을 여러 사람이 이용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라지 또한 빌더가 세일즈 오피스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바이어가 집을 산 후 해당 공간을 레귤러 거라지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모델홈은 그 단지 안에서 가장 늦게 판매된다. 빌더가 모델홈 판매를 결정하는 순간 빌더의 눈은 다음 프로젝트에 가 있다. 모델홈의 가격 레인지를 추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바이어 입장에서 빌더와 최대한 ‘협상’을 벌여 좋은 가격을 받아내도록 노력한다.
◇쇼핑 요령
모델홈은 한 가지 플로어플랜만 있는 게 아니다. 바이어는 같은 단지 안에서 최소 3~4 종류의 모델홈을 보게 될 것이다. 모든 형태의 모델홈을 두루 살펴보고, 어떤 게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 세일즈 에이전트들은 빌더를 대변한다. 모델홈을 구경할 때 부동산 에이전트와 동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모델홈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고, 바이어가 급한 결정을 내리도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모델홈 구입 계약서는 빌더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는 게 보통이며, 내용이 길고 복잡하다. 이 때문에 부동산법 전문 변호사가 꼼꼼히 내용을 체크한 후 사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빌더는 바이어에게 모기지 렌더를 추천할 수 있으며, 바이어가 원하지 않으면 자체 렌더를 통해 모기지를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