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k) 통해 '어뉴이티'에 투자할 수 있다
은퇴 후 고정수입 보장 장점
아직은 401(k) 극소수만 오퍼
본인에게 적합한지 따져봐야
직장 은퇴연금 플랜 401(k) 가입자들이 일종의 연금상품인 ‘어뉴이티(annuity)’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2020년 연방 시큐어법(SECURE Act)에 따라 근로자들이401(k) 플랜 안에서 은퇴 후 고정수입을 보장하는 다양한 어뉴이티 옵션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그 허용범위를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01(k) 가입자들은 개별주식, 뮤추얼펀드, 채권 등의 상품 외에도 어뉴이티라는 또 하나의 옵션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일반적인 401(k)나 개인은퇴연금계좌(IRA)의 경우 자금관리는 많은 경우 증시투자를 통해 이뤄진다. 이 경우 적립에 대한 규정만 있지 최종적인 수령액 규모나 혜택기간이 보장되지 않는다.
어뉴이티는 은퇴 후 펜션처럼 고정소득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종류에 따라 생존 배우자나 부양가족에게 물려줄 수도 있어 일부 근로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산운용사 ‘아메리칸 센츄리 인베스트먼트’의 글렌 다이얼 은퇴플랜 전략가는 “현재 가입자가 어뉴이티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401(k) 플랜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비영리기관을 중심으로 더 많은 고용주들이 401(k) 플랜을 통해 어뉴이티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01(k) 플랜 규모가 크고, 창조적으로 디자인된 플랜일수록 가입자들에게 어뉴이티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설문조사 결과 401(k) 가입자의 76%는 어떤 형태로든 401(k) 플랜을 통해 은퇴 후 고정수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재정 분석가는 “어뉴이티 상품은 모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며 “은퇴 후 매달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할지 분석하고, 원하는 만큼의 고정수입을 목표로 은퇴 전까지 얼마를 어뉴이티에 투자해야 하는지 알아볼 것”을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