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샌프란시스코 한인외식업협회 세미나
김해원
변호사
필자는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SF) 재팬타운에서 아주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 올해 초 출범한 샌프란시스코 한인외식업협회(Korean American Restaurant Association of San Francisco, 이하 KARA SF, 회장 최지연)는 필자를 초청해서 11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 동안 노동법 세미나를 했다.
그런데 KARA SF 이사인 우리그룹의 김학운 사장님이 6년 전 클라이언트라는 점을 이번에 알게 됐다. 당시 멀어서 얼굴도 못 뵈었지만 다행히 케이스가 소송으로 번지지 않고 잘 해결됐다. 그런데 SF 피어에서 브런치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김 사장님이 인제는 SF에서 우리푸드마켓, 키친우리, 식당우리 등 3개 매장이 있는 우리그룹을 운영 중이다. 세미나 도중 내내 필자가 당시 케이스를 아주 깨끗하게 해결해 줘서 고마웠다는 말씀을 하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우리그룹의 마케팅 매니저인 KARA SF의 송진협 간사는 대학 후배라서 잠시나마 학창시절에 대한 환담을 할 수 있었다. 이 지역을 샌프란시스코 코리아타운으로 발전시키려는 우리그룹 관계자들은 지난 1월 LA코리아타운과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를 방문해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노동법 세미나에 참석한 한인 외식업 업주들은 일식집, 브런치 레스토랑, 팬케이크 레스토랑 등 대부분 현지인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었다. 특히 KARA SF 회장을 맡고 있는 최지연 회장님은 SF, 팔로알토, 쿠퍼티노 등 북가주 지역에서 젊은 층과 아시아계에게 인기있는 브런치 레스토랑 ‘스윗 메이플’(Sweet Maple)로 유명하다. 그런데 ‘스윗 메이플’은 지난해 12월 샌타모니카에 매장을 내고 남가주에 진출했고 곧 월넛크릭에서 오픈할 예정이다.
세미나에 참여한 한인 고용주들은 SF가 LA처럼 범죄와 노숙자 문제가 심각하고 불경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마약에 취해서 나체로 식당에 들어와 100달러짜리 지폐를 휘두르며 밥을 달라는 백인 여자도 있었고, 일식당에 들어와 스시를 집어서 바지 주머니에 마구 넣고 나가는 마약 중독자들도 있었다는 말들을 했다. 노숙자와 범죄 문제로 인해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이 SF에 쇼핑이나 관광하러 오지 않기
때문에 한인 업주들은 심각한 불경기로 고생하고 있었다.
SF 한인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1.5%인 약 1만2000명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여서 별도의 코리아타운이 지정돼 있지 않지만 포스트, 기어리, 필모어 거리에 수십 개의 한인업체들이 영업 중이며 인근 지역의 거의 모든 블록에 한국어 간판을 단 한인업소들이 성업 중이다. 오랫만에 방문한 SF 다운타운에 많은 한인업소들이 있어서 아주 뿌듯했다. 이 근처에는 한식당 반상과 한국 당구장이 있으며 대호식당, 야키니Q 한식바베큐, 지나베이크스, 비크바베큐, 두부, 산왕레스토랑, 딤플스, 파고다, 서울가든 등 인기 레스토랑과 바가 자리잡고 있어 신흥 코리아타운으로 조용히 변모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11일 가진 노동법 세미나를 1시간 동안 일반적인 노동법 이슈들, 1시간 동안 KARA SF 회원들이 평소에 가졌던 질문사항들 그리고 마지막 1시간은 질의응답으로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10여명의 KARA SF 회원들은 캘리포니아주 노동법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배워서 좋아했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필자에게 와달라는 부탁도 했다. 문의 (213) 387-1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