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난동 급증… 마스크 착용 관련이 71% 가장 많아
FAA 징수 벌금만 100만 달러 이상
기내 폭력엔 최고 20년 이하 징역
# 지난 1월 말 피닉스에서 시카고로 향하던 항공편에 폭탄을 갖고 있다며 위협하고, 다른 승객을 살해하겠다고 난동을 부린 승객에게 벌금 2만 7000달러가 부과됐다. 또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승무원을 모욕한 승객은 900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했다.
연방항공국(FAA)은 올해 기내 난동 승객 부과된 벌금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19일 FAA는 올해 항공사들로부터 접수된 승객 난동 사례가 3900건에 달한다며 이 중 71%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사례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기내 폭력에 대해 최대 5만 2500달러의 벌금과 2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무관용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매달 수백건의 사건들이 보고되고 있다.
항공사 승무원들은 술에 취한 승객들이 욕설을 퍼붓고 좌석을 발로 차고 쓰레기를 던지는 등, 경우에 따라서는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사건까지 보고하고 있다. 올해 약 5000명의 미국 승무원 중 85%가 난동 승객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중 승무원 60%가 최소 5건의 사고를 경험했으며 17%는 신체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난동 승객에 있어서 음주가 상당한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아메리칸 항공(AA)은 19일 기내 주류 판매 금지를 마스크 착용 의무 기간과 동일한 1월 18일까지 연장했다. 현재 비즈니스석과 1등석에서만 주류가 판매되고 있다.
항공사 노조는 더 많은 사건을 기소하기 위해 전국의 공항 관계자들에게 지방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FAA는 소란을 피우는 승객들에게 벌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범죄 사건을 기소할 권한은 없다.
FAA 행정관 스티브 딕슨은 “승객들 중 일부는 승무원을 폭행한 승객들이 현지 경찰과 인터뷰를 한 뒤 범죄 혐의도 없이 석방되는 것을 많이 봐왔다”고 지적했다. FAA는 올해 682명의 여행객에 대한 연방법 위반 가능성을 조사했으며, 최대 4만 달러 벌금을 구형 받은 2건의 사례도 포함됐다.
지난 달 31일 프론티어 항공 기내에서 술을 마신 한 남성 승객(맥스웰 베리, 22)이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하고 남성 승무원을 폭행하며 난동을 부리다가 덕 테이프로 좌석에 꽁꽁 묶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하이오주 출신의 이 남성은 필라델피아에서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 중 술을 마신 상태에서 여성 승무원 2명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고 남성 승무원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로 마이애미 공항에서 체포돼 3건의 경범죄로 기소됐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