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테네시주 22명 사망, 수십명 실종
22일 오전 허리케인 '헨리'의 영향을 받은 뉴저지주에 폭우로 인해 도로가 물에 잠기고 차들이 침수됐다./트위터
어린이 희생 여럿…하루 17인치 최다
뉴욕도 항공기 결항, 정전 피해 속출
테네시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2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22일 CNN 등에 따르면 전날 테네시 중부에 갑자기 내린 폭우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24시간 동안 17인치 이상의 비가 카운티 맥웬 지역에서 측정됐다. 이는 테네시주에서 하루동안 강우량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에 달한다.
허리케인 '헨리'는 동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에도 역대 가장 많은 비를 뿌렸다. 뉴욕시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는 헨리의 영향으로 4.45인치(약 11.3㎝)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1888년 4.19인치(약 10.6㎝)를 넘어 뉴욕시 하루 강수량 신기록을 세웠다. 오후 10∼11시 강수량은 1.94인치(약 4.9㎝)로 역시 뉴욕시의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저녁 뉴욕시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기념해 열렸던 '홈커밍' 메가콘서트는 헨리의 영향으로 갑자기 뇌우가 쏟아진 탓에 절반쯤 진행된 상태에서 급하게 막을 내렸다. 이 때문에 순서를 기다리던 브루스 스프링스틴, 엘비스 코스텔로, 더 킬러스 등 유명 가수들은 무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1일 센트럴파크에는 4.45인치(약 11.3㎝)의 비가 내려 종전 기록인 지난 1888년의 4.19인치(약 10.6㎝)를 깨뜨리고 뉴욕시 하루 강수량 신기록을 세웠다. 오후 10∼11시 강수량은 1.94인치(약 4.9㎝)로 뉴욕시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헨리는 뉴욕주 롱아일랜드 동쪽에서 북상 중이며, 22일 오후 12시50분께 로드아일랜드주 해안에 상륙했다. 열대성 폭풍으로 격하되기는 했지만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60마일에 이를 정도로 바람이 강해 뉴저지 뉴어크공항과 보스턴 로건국제공항 등에서 모두 1000대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세력이 약화하기는 했지만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60마일에 이를 정도로 바람이 강해 뉴저지 뉴어크공항과 보스턴 로건국제공항 등에서 모두 1000대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뉴저지·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메인주 등에서 모두 13만5000 가구 이상이 폭풍우 탓에 정전 피해를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 12만5000명이 사는 로드아일랜드주 워싱턴카운티는 전체 주택 4분의 3이 정전됐다고 NYT가 전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내륙 지역의 홍수 피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동쪽부터 시작해 뉴저지·뉴욕·뉴햄프셔주와 뉴잉글랜드 남부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모두 4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이들 지역에는 3∼6인치의 비가 내릴 것으로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예보했다.
NHC는 "헨리로 인한 폭우가 도시 지역의 돌발적인 홍수 피해를 상당히 일으킬 수 있다"며 "강물이 범람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12년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뉴저지와 뉴욕 일대를 강타한 이후 처음으로 뉴욕을 겨냥한 헨리에 연방정부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해당 지역 대부분에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필요할 경우 뉴욕 등의 재난구호 작업을 도울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