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생일 맞은 달라이 라마 "죽을 때까지 비폭력에 헌신"
6일로 86세 생일을 맞은 달라이 라마가 망명정부를 수립한 인도 다람살라에서 영상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AP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
60년 망명지 인도에 감사 표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6일(현지시간) 여든여섯 번째 생일을 맞았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지지자와 함께 1962년 중국의 침공으로 인해 티베트를 탈출한 자신을 받아준 인도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내게 사랑과 존경, 신뢰를 보여준 모든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자신도 생을 다할 때까지 다른 이를 연민하는 일과 비폭력에 헌신할 테니 지지자들도 그렇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달라이 라마는 "난민이 된 뒤 인도에 정착해 인도의 자유와 종교화합이 주는 이점을 완전히 누렸다"면서 망명지인 인도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정직과 '아힘사'(불살생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 단어로 인도 종교·도덕 기본사상 중 하나), '카루나'(타인에 대한 자비나 연민) 등 인도 세속가치를 깊이 존경한다고 밝혔다. 윤회와 환생을 믿는 티베트불교는 달라이 라마가 사망하면 그가 환생한 소년을 찾아 후계자로 삼는 전통을 지녔다.
현재 달라이 라마는 14대로 1937년 전대의 환생이라고 인정받았다. 그는 중국의 침공으로 주권을 잃은 티베트인들이 1959년 독립을 요구하며 벌인 봉기가 실패하자 인도로 탈출,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벌여왔다. 1989년에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달라이 라마 생일은 티베트인 공동체의 큰 행사로, 평소에는 세계 곳곳에 사는 티베트인 수천 명이 다람살라에 찾아온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망명정부(CTA)에서 소규모 행사만 열렸다고 AP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