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일일 확진자 165% 급증... "마스크 써라"
7일 513명, 8일 839명 폭발적 증가
델타변이가 미 전역 지배종으로
24개주서 환자 10% 이상 늘어나
LA카운티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곳곳에서 새로운 확산을 우려하게 만드는 경고등이 켜졌다.
카운티 보건국의 8일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보고된 양성 환자는 83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65%나 늘어난 수치다. 또 전날 500명을 돌파(513명)한 데 이어 급격한 증가 추세다. 양성판정 비율이 2.5%, 10만명당 감염비율도 3.47%로 모두 높아졌다. 11명의 추가 사망자도 보고됐다.
이에따라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바바라 페러 카운티 보건국장은 이날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를 갖고 주변을 독려해 접종률을 높이는 것만이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인도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지배종(種)으로 올라선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4개 주(州)에서 확진자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개 주 가운데 24곳에서 지난주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소 10% 늘어났다고 8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겨울철 대확산이 정점에 달한 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확진자는 대체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왔는데 이런 흐름이 달라진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신 데이터인 6월 20일∼7월 3일 집계에서 미국의 신규 확진자 중 절반이 넘는 51.7%가 델타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6월 6∼19일 집계에서 델타 변이 비중이 30.4%였던 것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전까지 지배종 위치를 차지했던 영국발 변이인 '알파 변이'를 누르고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올라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 백악관 선임고문인 앤디 슬라빗은 "우리는 델타 변이를 '스테로이드(근육 강화제)를 맞은 2020년판 코로나19'로 생각해야 한다"며 "그것은 전염성이 2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다만 슬라빗 전 고문은 "다행히도 2020년과 달리 우리는 델타 변이가 진행되는 것을 멈출 도구를 갖고 있다"며 "그건 백신이라고 불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는 점점 둔화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7일 기준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다 마친 사람의 비율은 47.6%로아직 절반이 안 된다. 1회라도 맞은 사람은 55.1%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연령대인 12세 이상으로 좁히면 최소 1회 접종자가 64.4%, 접종 완료자가 55.6%다.
슬라빗 전 고문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식 승인이 나면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겠다고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긴급사용 승인이 난 상태인데 정식 승인이 이뤄지면 백신의 안전성·효력에 대한 의구심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슬라빗 전 고문은 화이자 백신에 대한 정식 승인이 이르면 이달 중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