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92)
이스라엘의 원망과 우리의 신앙(2)
이스라엘은 출애굽하여 시내산에 도착하는 약 2개월 동안 많은 이적과 기적을 경험했으면서도 어떤 사소한 문제만 발생해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하기를 다섯 번이나 반복하여 쏟아놓곤 하였다(칼럼 91참고).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 도착한 이스라엘에게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또한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19:5-6)라는 시내산 언약을 주셨다. 그런 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온 회중을 모으시고 ‘우레와 번개와 나팔 소리와 산의 연기’ 속에서 십계명을 선포하셨다(20:18). 그리고 모세는 시내산으로 올라가 40일 동안 금식하며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성막의 모형도를 받고 있었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으로 올라간 모세가 40일 동안 연락이 없자 모세가 죽은 줄로만 생각해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고 협박했고 그는 금을 모아 금송아지를 만들어 주었다.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보자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라’하며 그를 섬기기 시작했다(32:1-7). 그들은 절대로 다른 우상을 만들거나 섬기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제2계명)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금송아지와 바꾼 사건이었으며(시106:20) 하나님을 크게 모독하고(느9:18) 그를 시험한 여섯 번째 사건이었다. 이스라엘이 성막을 완성하고 성막 봉헌식을 마치자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을 떠나 홍해길을 따라 광야를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도록 말씀하셨다. 이것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광야의 길을 지날 때 또 다시 악한 말로 하나님을 원망했고, 하나님께서는 불을 내려 그들을 심판하셨다(민11:1-3). 그들이 하나님을 원망한 이유는 그 광야의 길은 크고 두려운 길이었기 때문이었다(신1:19). 이것이 일곱 번째 원망이다. 그후 이스라엘은 그곳을 떠나 기브롯 핫다아와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만나만 먹는 것이 지겨우니 고기도 먹게 해 달라고 요구한다(민11:4-35). 그들이 애굽에 있었을 때는 고기를 먹을 수 있었기에 그때가 지금보다 더 좋았었다고 불평했다. 이것이 여덟 번째
원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가나안 땅 바로 밑에 있는 한 성읍(가데스 바네아)으로 인도하셨다.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에서 정탐꾼을 뽑아 가나안 땅을 정탐하도록 하셨다. 40일 동안 정탐하고 돌아온 정탐꾼들은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만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아니라 아낙 자손의 거인이 살고 있기에 그 땅은 절대로 정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불평하고 원망하였다(13:27-33). 이것이 아홉 번째 원망이다. 정탐꾼들이 이렇게 부정적인 보고를 하자 백성들은 또 하나님을 원망하며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했다(민14:1-12).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은 출애굽한 지 불과 약 1년 6개월 동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보다는 어떠한 문제만 생기면 늘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고 시험하기를 열 번이나 반복했다(민14:22).
우리들은 누구나 이러한 기사를 읽으며 이스라엘은 참으로 한심한 민족이라 생각할 것이다. 만약 내가 그곳에 있었으면 절대로 그들과 같이 하나님을 시험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장담도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우리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그런 체험이 없기 때문일까? 아니다. 우리들도 이스라엘 민족과 같이 매일 매일 기적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성경은 우리의 삶을 비추어 보는 거울과 같다. 이스라엘이 끊임없이 하나님을 원망했던 이 사건들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비추어 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하마통독학교 (HaMa Bible Academy) 대표